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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학력 위조 의혹 사실로

입력
2016.12.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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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연구자정보서 삭제

“미 PSU가 허위 정보라며 요청”

2007년 최씨가 시스템에 직접 입력

한국연구재단이 관리하는 ‘한국연구자정보’(KRI) 화면 캡처.
한국연구재단이 관리하는 ‘한국연구자정보’(KRI) 화면 캡처.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미국 대학 졸업 학력 위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22일 ‘한국연구자정보(KRI)’ 게시판을 보면, 19일 KRI 관리자가 ‘최순실씨 학위정보 삭제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공지에는 ‘KRI에 등록돼 있는 최순실씨 학위 정보는 허위이므로 학위 내역을 삭제해달라는 PSU(미국 퍼시픽스테이츠대)의 요청에 따라 해당 정보를 삭제했다. 삭제 학위는 PSU에서 취득했다고 등록된 학사, 석사, 박사’라고 적혀 있다. KRI는 한국 내 연구자들이 자기 학력과 정보를 입력하는 시스템으로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관리한다. PSU는 건국대가 운영하는 미 캘리포니아 소재 대학이다.

최씨 학력이 위조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 지난달 2일 홍병식 PSU 교수가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PSU엔 유아교육과가 없고 최씨가 학교에 다닌 기록도 없다”고 폭로하면서다. 연구재단이 최씨 학위 내역을 삭제하기 전까지 KRI에서 ‘최순실’을 검색하면 최씨가 PSU에서 1981년 2월 학사, 85년 2월 석사, 87년 2월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전공은 ‘유아교육학’이라는 정보가 확인됐다.

그러나 의혹이 불거진 뒤 건국대 측은 PSU 졸업생 명단에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 최씨가 학위를 취득한 곳은 퍼시픽웨스턴대(PWU)라는 사설 기관인데, 이 기관이 고등교육인증협의회(CHEA) 인증을 받지 못해 2006년 미 정부로부터 폐쇄 조치를 당했고 2007년 사회적으로 학력 위조 파문까지 커지자 최씨가 KRI에 이름이 비슷하면서도 인증을 받은 PSU를 무단으로 허위 기재했다는 게 학교 측 주장이었다.

최씨가 학력을 속인 건 대학에 재직하기 위해서였으리란 게 세간의 추측이다. 그는 88년 3월부터 92년 2월까지 영진전문대 유아교육과 조교수 겸 부설유치원 부원장을 지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최순실씨가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첫 재판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씨가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첫 재판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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