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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 소녀 터키로 탈출, 에르도안 대통령에 안겼다

입력
2016.12.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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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리인 보내 안내

“터키, 언제나 시리아인 편에 설 것”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터키 대통령이 21일 앙카라 대통령 궁에서 '알레포 소녀' 바나 알라베드(7)를 만나 얼굴을 맞대며 위로를 전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 트위터 캡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터키 대통령이 21일 앙카라 대통령 궁에서 '알레포 소녀' 바나 알라베드(7)를 만나 얼굴을 맞대며 위로를 전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 트위터 캡처

시리아 알레포 내전의 참상을 트위터로 전세계에 알려 온 ‘알레포의 안네 프랑크’ 바나 알라베드(7)가 터키로 피난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났다.

바나는 21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남동생과 함께 에르도안 대통령의 품에 안겨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하며 “에르도안을 만나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 또한 트위터를 통해 “바나와 가족을 초대할 수 있어 기뻤다”라며 “터키는 언제나 시리아인의 편에 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 앞서 19일 바나가 고향인 알레포 동부 지역을 벗어나자마자 시리아로 대리인을 보내 바나의 가족이 안전하게 터키로 올 수 있도록 도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바나는 이 자리에서 탈출 과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에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나는 내전 지역의 은신처에서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전쟁의 참상을 전해 ‘알레포의 안네 프랑크’ 또는 ‘알레포의 트위터 소녀’로 불리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아왔다. 바나의 생사에 36만여명의 트위터 팔로워들이 주의를 기울일 정도로 파급력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측의 선전전이고 트위터 또한 외부에서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탐사보도 시민 매체 벨링캣이 바나의 글들이 알레포 반군 통제지역 내에서 게재됐음을 증명함에 따라 논란은 일단락됐다.

바나 가족의 피난은 알레포 동부 반군과 시리아 정부군의 휴전 합의(13일)로 통제구역 주민 및 반군이 철수함에 따라 이뤄졌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시리아 지부는 20일까지 주민 등 2만5,000여명이 통제구역을 빠져 나왔다고 발표했다. 유엔의 감시 하에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며 철수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피난길에 나선 바나의 어머니 파테마는 “모국을 떠나는 것이 슬프지만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주고 싶다”며 “평범한 일상을 누리게 해주고 싶다”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바나 알라베드 트위터 캡처.
바나 알라베드 트위터 캡처.
바나의 가족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세번째)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 대통령 트위터 캡처
바나의 가족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세번째)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 대통령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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