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가 가라앉으면서 대용량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기본이고 가용비(가격 대비 요량)까지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ㆍ미용용품 전문점 올리브영은 4분기 대용량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용량이 가장 큰 세안제(300㎖ㆍ식물나라 제주 탄산수 딥 클렌징 폼)는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이 140%나 늘었다. 상반기와 비교해도 55% 증가, 가용비 제품 선호 추세를 보여줬다. 500㎖ 용량의 9,000원대 스킨 제품(하또무기 스킨 컨디셔너) 역시 4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보디크림도 200㎖ 용량보다 400㎖ 이상 제품이 인기다. ‘더마비 울트라 모이스처 보디크림’은 최근 한 달 간 200㎖ 제품보다 430㎖ 대용량 제품이 6배나 더 많이 팔렸다.
음료에도 대용량 바람이 불고 있다. 편의점에서 파는 커피 제품의 경우 커피 전문점의 보통 사이즈(355㎖)보다 큰 390㎖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반 용량보다 4배 이상 큰 요구르트 제품도 출시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가격 대비 용량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경제적이고 실속 있는 대용량 제품이 인기”라며 “불황의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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