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공원이 폐사한 천연기념물 황새 2마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6형) 감염을 확인한 데 이어 원앙 49마리 안락사를 결정했다. 조류인프루엔자(AI) 발생 동물사인 황새마을의 원앙 101마리 전수 검사 결과 H5 양성 반응이 추가로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서울대공원은 보건환경연구원에 황새마을 내 원앙 101마리에 대한 AI 검사 의뢰 결과 H5 양성이 4마리, M gene 양성이 45마리, 음성이 52마리로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M gene 양성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있음을 의미하며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H5양성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서울대공원은 H5 양성반응을 보인 원앙이 겉으로 이상증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다른 조류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M gene 양성 개체를 포함한 49마리에 대한 1차 안락사를 결정했다.
서울대공원은 음성으로 나온 52마리도 추후 발병 가능성이 있고 다른 조류에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있어 전문가 자문과 문화재청과 협의해 추가 안락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원앙 안락사는 안락사용 전용약품인 T61을 이용해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진행한다.
서울대공원은 추가적으로 황새마을 내에 있는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한 조류도 최대한 포획해 인후두 가검물 검사를 실시하고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이기섭 동물원장은 “원앙 안락사 조치를 하게 돼 안타깝지만 다른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조류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며 “황새마을에 외부차단막을 설치하고 다른 희귀조류로 번지지 않도록 격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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