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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캡틴 ‘젊은 그대’로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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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캡틴 ‘젊은 그대’로 수혈

입력
2016.12.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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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서건창. 넥센 제공
넥센 서건창. 넥센 제공

프로야구 구단의 주장들이 젊어지고 있다.

그 동안 각 팀들의 주장은 30대 중반의 고참급 선수들이 주로 맡았지만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팀이 늘어나면서 20대 주장도 나타났다. 올해 10개 팀 중 최연소로 주장 완장을 찬 넥센 서건창(27)의 성공 사례는 좋은 본보기다.

2016년을 리빌딩의 한 해로 삼은 넥센은 서건창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다소 이른 감이 있다는 우려에도 서건창은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 팀 성적(3위)과 개인 성적(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올해 공로를 인정 받은 서건창은 내년에도 캡틴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장정석(43) 넥센 신임 감독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삼성 김상수. 삼성 제공
삼성 김상수. 삼성 제공

2017 시즌 삼성의 새 주장으로 선임된 김상수(26)도 20대 기수다. 김상수는 전임 주장 박한이(37)보다 무려 11세나 어린 나이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33ㆍKIA)와 차우찬(29ㆍLG)의 이탈로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삼성은 김한수(45) 신임 감독의 의중에 따라 김상수가 1군 선수단을 이끈다. 김상수는 내년 시즌 부활이 절실하다. 주전 유격수로 올 한해 105경기에서 타율 0.271로 부진했던 것을 만회하고, 9위로 시즌을 마친 팀의 반등을 책임져야 하는 등 어깨가 무겁다. 또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김상수에게 정말 중요한 2017년이다.

올 겨울 NC와 3년 재계약 한 김경문(58) 감독 또한 리빌딩에 뜻을 두고 박석민(31)에게 주장을 맡겼다. 9구단 NC는 1군 진입 첫 해였던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이호준(40), 2015년부터 올해까지는 이종욱(36)이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내년부터 ‘젊은 피’ 위주의 팀으로 거듭나기로 하면서 새 주장을 선출했다.

이밖에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주장 김재호(31)는 내년에도 주장 완장을 찬다. 막내 구단 kt 역시 박경수(32)가 연임한다. 주장 임기가 2년인 LG는 류제국(33)이 2년째 주장 역할을 수행한다.

SK는 트레이 힐만(53) 신임 감독이 소통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캡틴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아직 주장을 확정한 상황은 아니지만 올해 캡틴 김강민(34)은 연임을 정중하게 사양한 뒤 “이제 후배들이 주장을 맡을 때도 됐다”고 강조했다. 김강민이 추천한 1순위는 최정(29)이다. 김강민은 “최정이 주장을 하면 동료들이 잘 도와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주장 선임은 보통 감독의 지명이나 선수단 투표로 이뤄진다. 두산, SK, NC, 한화는 전통적으로 감독이 지명한다. 그 동안 선수단 투표로 선출했던 롯데는 조원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6년부터 코칭스태프가 뽑는 방향으로 바꿨다. KIA, kt는 선수단 모임에서 주장을 선출한다. LG는 선수단과 프런트가 모두 참가하는 투표로 주장을 선출한다.

캡틴은 구단 별로 차이가 있지만 월 100만원 가량의 판공비를 받는다. 주장은 상조회장까지 맡아 프로야구선수협회 등에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선수단 대표로 참석하거나 의견을 전달한다. 감독 스타일에 따라 막대한 권한을 쥐기도 하는데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은 코치를 능가하는 경우도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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