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오넬 메시/사진=메시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 달여 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ㆍ레알 마드리드)가 프로 축구 선수 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호날두의 자존심은 중국발 황사 머니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중국 슈퍼리그 허베이 종지에서 뛰고 있는 에세키엘 라베치(31ㆍ아르헨티나)가 이미 호날두의 약 1.5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카를로스 테베스(32ㆍ아르헨티나)는 두 배를 훌쩍 넘는 주급으로 중국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세계 최고 연봉을 요구하는 리오넬 메시(29ㆍFC바르셀로나)를 붙잡기 위해 소속팀이 돈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과연 최고액이 얼마까지 뛰게 될지에 집중되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달 7일(한국시간) 2021년 6월까지 연장 계약하면서 주급 36만5,000파운드(약 5억4,000만원)를 받기로 했다. 이는 현재 주급인 28만8,000파운드(4억3,000만원)에서 26.7%가 뛴 액수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1,900만파운드(약 281억원)가 된다. 역대 축구 선수 최고 연봉이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축구계 폭로 사이트인 풋볼리크스는 자체 입수한 축구 선수들의 계약서를 토대로 라베치가 호날두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 연봉자라고 공개했다. 파리 생제르망(PSG)에서 활약하다 지난 1월 허베이로 이적한 라베치는 23개월 동안 5,320만 유로(약 665억원)를 받는다. 이는 매달 약 230만 유로(약 29억원)로 주급으로는 약 7억2,500만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다. 중국의 황사 머니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박지성(35)의 절친으로 유명한 테베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미국 지상파 FOX 스포츠는 테베스가 주급 105만 달러(약 12억6,000만원)에 상하이 선화로 이적이 임박했다고 지난 20일 전했다. 계약이 확정되면 테베스의 주급은 호날두와 메시의 2배 이상에 이르게 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중국 축구의 베팅에 세계 축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력 대비 연봉'이라는 기존의 시장 질서를 단숨에 무너뜨리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연봉은 곧 자존심이라는 점에서 최고 선수들 간의 신경전을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 유럽 빅리그에서 경쟁력을 잃은 라베치나 테베스가 호날두를 훨씬 능가하는 연봉을 받거나 받기 일보직전이다.
지난 2~3개월간 숨 가쁘게 진행되는 연봉 인플레이션 일방통행은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메시에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메시의 뒤집기가 가능할지 여부다.
ESPN은 21일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이 메시를 세계 최고 연봉자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 18개월을 남기고 있는 메시에 대해 바르토메우 회장은 "메시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며 "우리는 재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호날두의 수준을 염두에 뒀던 바르셀로나 구단 측은 뜻밖의 중국발 변수에 당황스럽고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이미 약속한 메시의 자존심을 지켜주기에는 중국 측의 베팅이 너무 터무니없어 그 기준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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