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1일(현지시간) 최소 12명이 숨진 '이슬람국가'(IS)의 베를린 트럭 테러와 관련해 자신의 '무슬림 입국 금지' 공약이 "전적으로 옳다는 게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의 안보 진용이 강경파로 짜인 데 이어 IS 트럭 테러로 인해 향후 '반(反) 이슬람' 노선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그의 마라라고 리조트 건물 앞에서 한 기자가 베를린 트럭 테러로 인한 이민공약 재검토 가능성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러분들은 제 (이민)공약을 알고 있다"며 "나는 그것이 100% 옳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하나로 그들의 공동체와 예배 장소에서 기독교도들을 끊임없이 학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테러는 인류에 대한 공격으로, 중단돼야 한다"며 "끔찍하고 수치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9일 독일 트럭 테러가 발생하자 성명을 내,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학살을 규탄하며 "지구에서 테러리스트들과 그들의 지역·세계 네트워크를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안보 진용을 반이슬람 강경파로 꾸려 강경 노선을 예고한 바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게 된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수차례에 걸쳐 이슬람교에 대해 '암'(癌)이라고 표현했고,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은 이슬람교의 뿌리에 '유독한 이데올로기'가 있다며 이슬람교도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맡게 된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도 '무슬림 형제단'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현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