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원내대표 “황 권한대행과 고교ㆍ대학 동문”
“우리는 난국 극복하는 명콤비” 주거니 받거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일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와 만찬회동을 하고 “국정이 하루빨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같이 힘을 모아보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비박계 집단 탈당 선언이 있은 이날 만찬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뒷말도 나왔다. 친박계 일각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언급되기도 하는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 친박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부러 나선 게 아니냐는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뒤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정우택 원내대표 등을 만나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정 원내대표를 향해 “어려운 시기에 당의 원내대표를 맡으셨고 당 대표 권한대행이라는 중책까지 맡으시게 됐는데 저하고 같은 권한대행”이라며 “노고가 크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냈다. 그러면서 “풍부한 행정 경험과 탁월한 정치력으로 국정에 큰 도움을 주신 점에 대해서 국민들과 당이 크게 각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친박계와 비주류간 대결로 치러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평가했다.
정 원내대표도 이에 “능력이 탁월해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극복하시리라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행정부를 이끌고 있는 대행께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정된 정책과 국민의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실 거라 믿는다”고 거듭 황 권한대행을 치켜세웠다. 아울러 “학연을 가지고 있어서 콤비를 이루면 명콤비로 보일 거라 생각한다”며 “명콤비로서 난국을 극복해가는데 콤비플레이를 해보자”고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원내대표가 황 권한대행의 경기고ㆍ성균관대 법대 4년 선배다.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 새 원내 지도부 구성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만찬회동에는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 등 신임 원내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과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 심오택 국무총리비서실장도 자리를 같이 했다.
하지만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0여명이 탈당을 선언한 이날 친박계 지도부와 만찬회동이 전격 이뤄지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황 권한대행이 대규모 만찬회동으로 친박계에 보수정당의 정통성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황 권한대행이 오는 22일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단도회동을 하기로 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는 등 야권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다른 야당이 ‘야3당 합동회동’을 주장하며 황 권한대행과의 정당별 회동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 탓이다. 국민의당과의 회동은 황 권한대행 측이 국민의당에 먼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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