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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의 60살 생일

입력
2016.12.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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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12.22

확인된 최고령 고릴라 콜로가 오늘 만 60살이 됐다. 그는 야생 암컷 고릴라 평균 수명(37년)보다 23년을 더 살았다. 물론 그는 동물원 울타리 너머를 본 적 없다. inhabitat.com/
확인된 최고령 고릴라 콜로가 오늘 만 60살이 됐다. 그는 야생 암컷 고릴라 평균 수명(37년)보다 23년을 더 살았다. 물론 그는 동물원 울타리 너머를 본 적 없다. inhabitat.com/

미국 오하이오주 델라웨어 카운티 ‘콜럼버스 동물원ㆍ수족관’의 서부롤랜드 고릴라 ‘콜로(Colo)’가 오늘 만 60살 생일을 맞았다. 콜로는 동물원에서 태어난 최초의 고릴라이자 확인된 최고령 고릴라다. ‘콜로’는 고향 ‘Columbus, Ohio’를 합성한 이름이다.

콜로는 1956년 12월 22일 동물원 암컷 밀리 크리스티나와 수컷 배런 마콤보 사이에서 태어났다. 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인공시설에서 태어난 첫 고릴라인 만큼 동물원의 각별한 보살핌 속에 성장했을 것이다. 사육사는 옷까지 맞춰 입혀가며 그를 길렀다고 한다.

만 2살이던 59년,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19개월 수컷 ‘봉고’를 첫 배필로 맞아 68년 2월 첫 새끼(암컷 ‘에미’)를 낳은 이래 69년과 71년 두 수컷을 낳았고, 새끼들이 또 번식에 잇달아 성공, 79년 4월 콜로는 할머니가 됐다. 동물원 설명으로 콜로는 2015년 말 현재 16마리의 손자와 10마리의 증손자, 3마리의 고손자를 두고 있다.

고릴라 암컷의 평균 수명은 37년이라 알려져 있다. 콜로의 장수는 그 자체로도 기록적이어서, 그는 2008년 달라스 동물원의 55살 고릴라 제니(Jenny)가 숨진 이래 최고령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동물원 측은 매년 생일 때마다 친한 고릴라들을 초대, 콜로가 가장 좋아한다는 토마토와 귤 선물과 특별 주문 케이크 등으로 성대한 잔치를 마련해주고 있다. “현재 콜로는 관절염을 제외하면 특별한 질병이 없으며 건강상태는 환상적일 정도”라고 지난 해 이맘때 동물원 측은 밝혔다.

영장류 가운데 가장 큰 몸집을 지닌 고릴라는 아프리카 중부 콩고와 르완다, 콩고민주공화국 밀림지대에 주로 서식하며 크게 동부 고릴라와 서부 고릴라로 나뉜다. 고릴라는 지역에 따라 사정은 좀 다르지만 내전과 벌채, 자원 개발, 밀렵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국제야생동물보존협회(WCS)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의 동부저지대고릴라의 개체수가 20년 사이 77%나 감소해 3,8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물원의 기능 중에는 멸종 위기종의 보호ㆍ번식도 있다. 콜럼버스동물원 콜로는 그런 순기능을 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간판 스타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그는 태어나 단 한 순간도 밀림을 경험하지 못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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