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20개’ 유성우 재현
3월엔 엥케혜성 지구 근접도
3년마다 찾아오는 엥케 혜성이 내년 3월 10일 전후 다시 지구에 모습을 드러낸다. 새해 벽두인 1월 3일엔 1시간당 별 120개가 쏟아져 내리는 유성우를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들을 포함한 2017년 주요 천문현상을 21일 발표했다.
엥케 혜성은 주기가 3.31년으로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혜성 가운데 가장 짧다. 혜성의 주기는 태양과 가장 가까워지는 위치인 근일점으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천문연에 따르면 태양을 향해 다시 다가오고 있는 엥케 혜성이 근일점(태양과의 거리는 5,000만㎞)을 통과하는 시점이 내년 3월 10일 오전 2시 24분쯤으로 예측된다. 이때 엥케 혜성과 지구와의 거리는 9,957만㎞다.
혜성은 근일점 부근에 있을 때 가장 밝게 보인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스페인, 영국 등에선 근일점을 지나는 엥케 혜성 관측이 가능하지만 지구 반대편인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다. 다만 천문연 관계자는 “2월에는 국내에서도 태양이 지자마자 천체망원경으로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 근일점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엥케 혜성이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3일 밤 11시쯤엔 지난 8월 시간당 120개의 별이 쏟아져 내려 화제를 모은 유성우 현상이 재현된다. 유성우는 혜성 등의 천체가 남겨 놓은 수많은 잔해가 지구 대기와 충돌하며 빛을 내는 현상이다.
지난 8월의 유성우가 페르세우스 자리에서 나타난 것과 달리 새해 첫 유성우는 사분의자리(용자리)에서 발생한다. ‘3대 유성우’라고 불리는 페르세우스 자리, 사분의 자리, 오리온 자리(10월) 유성우는 해마다 일어나지만, 발생 시간이나 달의 밝기 등 조건에 따라 매번 다르게 나타난다. 천문연 관계자는 “지난 8월에는 지구가 달빛이 약한 밤 시간대에 천체의 잔해가 많은 곳을 지나간 덕분에 예년보다 훨씬 많은 유성우가 나타났다”며 “다음달 사분의 자리 때도 비슷한 수의 유성우가 관측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년 6월 15일 밤에는 완전한 토성의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378일만에 태양과 지구, 토성이 일직선으로 정렬하기 때문이다. 뱀주인 자리에 있는 토성은 남동쪽 하늘에서 해가 질 때 떠올랐다가 남서쪽에서 동틀 녘에 진다. 8월 8일 오전 2시 22분(서울 기준)에는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부분월식이 일어난다. 이번 부분월식은 같은 날 오전 4시 19분까지 전 과정을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