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자 습관 최적화 기능
첨단 에어컨ㆍ로봇청소기 등
스마트홈 시장 선도 의지
사람들이 있는 곳만 집중 냉방하는 에어컨과 사람들을 피해 작업하는 로봇청소기 등 LG전자가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가전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LG전자는 다음 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17’ 전시회에 ‘딥 러닝’기술을 응용한 에어컨과 로봇청소기 등 스마트 가전을 대거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인공지능(AI)의 일종의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된 LG전자 스마트 가전은 각종 센서와 근거리무선통신(와이파이)을 통해 가상저장공간(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축적한 뒤 이를 분석, 사용자들의 생활습관이나 주변 환경 등에 딱 맞는 최적화한 기능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에어컨이 거실 곳곳을 균일하게 냉방하는 것에 주력했다면 딥 러닝 에어컨은 사용자들이 주로 머무는 공간을 구분해 집중적인 냉방을 한다. 직장인 A씨가 퇴근 후 저녁 요리를 하는 습관이 있다면 딥 러닝 에어컨은 미리 스스로 작동, 부엌쪽으로 차가운 바람을 보낸다. 로봇청소기는 피해야 할 장애물과 넘어가야 할 장애물을 구별한다. 이전까지는 사람의 발을 그냥 넘으려고 했다면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된 로봇청소기는 발 앞에서 3초 가량 대기하다 발이 치워진 뒤 청소를 하거나 발이 움직이지 않으면 우회하는 식이다. 스마트 냉장고도 문이 열리는 횟수와 시간을 분석, 사용자가 문을 열지 않는 취침 시간에는 자동 절전 운전을 한다. 한여름엔 주방 온도와 습도가 높아 음식물이 쉽게 상할 수 있는 만큼 제균 기능을 최고 단계로 설정해준다.
LG전자가 이처럼 딥 러닝 기술을 적용한 생활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차별화를 통해 맞춤형 제품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조5,677억원에 머물렀던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017년 13조2,800억원, 2019년에는 21조1,7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제품이 고객을 이해하는 딥 러닝 기술로 스마트 생활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최적화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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