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기둥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7ㆍ200㎝)다. 골 밑에서 묵직한 플레이로 팀의 중심을 잡는다. 라틀리프와 함께 뛰는 마이클 크레익(25ㆍ188㎝)도 무게감이 있다. ‘덩치 듀오’ 라틀리프-크레익 못지 않게 토종 빅맨 김준일(24ㆍ201㎝)도 듬직하게 팀을 지켰다.
김준일은 21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 15점 8리바운드로 팀의 84-79, 5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김준일의 활약은 4쿼터 승부처에서 더욱 빛났다. 팀이 75-68로 앞선 경기 종료 4분56초 전 오리온 최진수가 3점포 2방을 연거푸 터뜨려 75-74까지 따라오자 김준일은 2점을 넣었다. 또 77-76으로 리드한 종료 2분21초 전에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성공했다.
삼성은 이어진 수비에서 오리온 김동욱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79-79 동점을 허용했다. 또 공격권을 내줘 분위기가 오리온으로 넘어가는 듯 했지만 김준일은 침착하게 골 밑에서 자리를 미리 잡고 오리온 오데리언 바셋의 공격자 파울을 유도했다. 오리온 공격을 주도했던 바셋은 이 파울로 5반칙 퇴장 당했다. 삼성은 김준일의 재치 있는 수비로 공격권을 다시 가져왔고 종료 1분24초 전 임동섭이 승기를 잡는 3점슛을 꽂았다. 그리고 종료 직전에는 라틀리프가 승리를 자축하는 쐐기 덩크슛을 작렬했다.
오리온과 공동 2위 대결에서 웃은 삼성은 2연패를 끊고 시즌 성적 15승6패로 1위 안양 KGC인삼공사(16승5패)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라틀리프는 26점 18리바운드, 크레익은 17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삼성의 베테랑 가드 주희정은 이날 4분39초 동안 코트를 누비면서 프로농구 역대 최초 1,000경기 출전에 1경기 만을 남겨놨다.
전주에서는 원주 동부가 전주 KCC를 75-67로 따돌렸다. 3연승을 달린 동부는 13승8패로 3위 오리온을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동부 웬델 맥키네스가 21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고, 허웅은 18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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