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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 난동' 피의자는 중소기업 사장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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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 난동' 피의자는 중소기업 사장 아들

입력
2016.12.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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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손님' 술 취해 승객·여승무원 등 폭행

리처드 막스 도움으로 제압…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 입건

리처드 막스 페이스북
리처드 막스 페이스북

팝스타 리처드 막스(53)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린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의 피의자가 경찰에 입건됐다.

이 피의자는 30대 중반의 비교적 젊은 남성으로 아버지가 사장으로 일하는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한국인 회사원 A(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20일 오후 2시 20분께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 3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 승객인 한국인 B(56)씨의 얼굴을 때리는 등 2시간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난동을 말리던 객실 사무장 C(36·여)씨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정비사에게 욕설을 하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받았다.

C씨 등 승무원들은 막스 등 다른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A씨를 기내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B씨는 경찰에서 "비행기에 탄 뒤 옆자리에 앉은 A씨가 계속 말을 걸었는데 응대하지 않았다"며 "탑승 후 2시간 정도 지나 A씨가 갑자기 '이 형 센스가 없네'라며 손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기내에서 양주 2잔 반가량을 마시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술에 취해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A씨를 보호자인 아버지에게 인계해 일단 귀가시켰으며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무역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부친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아버지는 "베트남 현지에서 처리할 일이 있었는데 다른 일로 바빠 아들을 대신 보냈다"며 "추후 아들을 경찰에 출석시켜 조사를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A씨가 이용한 베트남∼인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은 비즈니스석과 동급으로 가격은 편도 191만∼238만원 가량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승무원들은 특별사법경찰관 자격을 갖고 있어 기내에서 소란을 피우는 승객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며 "승무원과 승객이 A씨를 제압한 뒤 인천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포승줄로 묶어뒀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1990년 '팝 발라드 황제'인 가수인 막스가 당시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알려졌다.

막스는 기내에서 다른 승객을 공격하던 난동 승객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탰다는 글과 함께 당시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실었다.

그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승객이 다른 탑승객을 공격했다"면서 "나와 아내는 괜찮지만, 승무원 1명과 승객 2명이 다쳤다"고 소개했다.

막스는 난동 승객 대처에 미숙함을 보였다며 승무원들을 향해 쓴소리도 했다.

그는 "모든 여성 승무원들이 이 사이코를 어떻게 제지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했고 교육도 받지 않았다"면서 "나와 다른 승객들이 나서 난동 승객을 제압했다"고 썼다.

히트곡 '나우 앤드 포에버'(Now and Forever)로 유명한 막스는 지난 6월 서울에서 21년 만에 공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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