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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내년부터 ‘전문 판독관’이 비디오 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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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내년부터 ‘전문 판독관’이 비디오 판독

입력
2016.12.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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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선빈(오른쪽)이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하고 있는 모습. KIA 제공
KIA 김선빈(오른쪽)이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하고 있는 모습. KIA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심판합의판정(챌린지) 요청이 들어오면 TV 중계방송 리플레이 화면을 기다리지 않고 자체 판단하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20일 본보와 통화에서 “내년부터 챌린지 요청이 들어올 경우 심판이 판단하지 않고 전문 판독관이 판정할 것”이라며 “중계 방송사의 리플레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전문 판독 센터를 두고 챌린지가 들어올 경우를 미리 예측해서 화면을 돌려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처럼 심판이 아닌 전문 판독관이 자체 영상을 보고 아웃과 세이프 등 최종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당초 목적은 중계방송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갖추는 것이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기존 중계 카메라에 자체 카메라 3대 정도를 추가하고, 전문 판독관이 판정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BO가 추가하는 카메라 설치 방향은 주로 챌린지가 발생하는 위치 1루와 2루 그리고 홈이다.

프로야구는 2009년부터 홈런에 한해서만 비디오 판독으로 최종 판정을 했다. 그러나 이후 오심 시비가 불거지자 후반기부터 외야 타구의 페어와 파울, 포스 또는 태그플레이 아웃과 세이프, 야수의 포구(파울팁 포함), 몸에 맞는 공, 홈 충돌 등으로 비디오 판독을 확대했다.

하지만 판독 방법에 한계는 있었다. 자체적으로 비디오 판독 장비를 갖추지 않고 중계 방송사에만 의존하다 보니까 카메라 위치에 따라 타구 판단이 다르게 됐다. 특정 방송사의 중계가 잡히는 경우 일부 구단과 팬들은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감독들은 챌린지 판정 이후 다시 항의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관중은 정확한 판정이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KBO 관계자는 “신속성과 형평성, 공정성에 비춰볼 때 메이저리그식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8월부터 테스트를 했다. 중계방송사에서 6~7대의 카메라가 들어간다고 했을 때 KBO에서 3대를 추가해 실험을 했다. 그렇게 되면 총 10대의 카메라가 들어가는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중계방송사가 들어가는 메이저리그 13대에 비교해 볼 때 구장 규모를 보면 10대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경기 현장에서 심판이 하는 것이 아니라 MLB 사무국 본부에서 한다.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면 심판진이 송수신기로 전문 판독관과 대화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내년 KBO리그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런 시스템은 내년 시범경기부터 테스트하고 정규시즌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판독관의 판정은 당분간 중계방송이 이뤄지는 경기에 한한다. KBO 관계자는 “중계방송사가 없는 경기의 경우 KBO가 설치한 카메라 만으로 판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점진적으로 자체 판독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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