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국민 10명중 4명 정도는 향후 미일관계가 나빠진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과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실시해 21일 발표한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양국관계가 ‘좋다’는 응답은 일본에서 57%, 미국에서 48%였다. 각각 58%, 49%로 나타났던 지난해 11월 조사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향후 미일관계가 나빠질 것이란 응답은 일본에서 41%로 지난해의 7%보다 훨씬 높아졌고, 미국에서도 지난해 14%에서 40%로 크게 올라갔다.
요미우리는 내달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의 미일관계에 대해 불안감이 확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대선과정에서 미일동맹을 경시하는듯한 발언을 한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공을 들여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도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격했던 주일미군 주둔비 문제에 대해서도 미일 국민간 입장차가 확연했다. 일본에서는 주일미군 주둔비 부담의 수준을 “현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가 60%, ‘증액해야 한다’는 4%에 머물렀지만, 미국에선 ‘현상유지’와 ‘증액’이 각각 48%, 42%로 차이가 났다. ‘전쟁억제를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느냐’는 질문은 일본에서 '필요하지 않다’가 72%나 됐지만 미국에선 54%로 일본보다 낮았고 ‘필요하다’는 응답도 46%에 달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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