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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주민 마리안느ㆍ마가렛 수녀에 감사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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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주민 마리안느ㆍ마가렛 수녀에 감사 손편지

입력
2016.12.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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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로 387통 보내

성탄절 즈음 도착 예정

전남 고흥지역 청소년들과 결혼이주여성들이 소록도에서 40여년간 한센인을 돌본 오스트리아 출신의 마리안느 스퇴거(82)·마가렛 피사렛(81) 수녀에게 보낸 387통의 감사 손편지.
전남 고흥지역 청소년들과 결혼이주여성들이 소록도에서 40여년간 한센인을 돌본 오스트리아 출신의 마리안느 스퇴거(82)·마가렛 피사렛(81) 수녀에게 보낸 387통의 감사 손편지.

전남 고흥지역 청소년들과 결혼이주여성들이 소록도에서 40여년간 한센인을 돌보다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간 마리안느 스퇴거(82) ㆍ마가렛 피사렛(81) 수녀에게 감사의 손편지 387통을 보냈다. 편지는 국제특송으로 성탄절 즈음 배달된다.

21일 고흥군에 따르면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두 수녀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손편지쓰기 행사를 마련했다. 손편지는 관내 5개 초등학교 177명과 평생학습도시 프로그램인 ‘마ㆍ마 애(愛)’ 소록도자원봉사학교에 입교한 중고생, 결혼이주여성 등 210명이 직접 썼다.

학생들은 손편지를 쓰기 전 소록도와 두 수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시청했으며 전문해설사와 함께 소록도 역사문화자원인 박물관, 전시실, 수녀 거주사택, 성당, 감금실 등을 둘러봤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병원 간호학교를 졸업한 두 수녀는 한센인들을 간호하기 위해 1960년대에 소록도에 들어와 보수조차 받지 않고 40여년동안 한센인들을 돌보다 2005년 건강이 악화되자 “불편을 주기 싫다”는 편지를 남기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두 수녀는 희생과 봉사를 인정받아 지난 6월 대한민국 명예국민과 고흥군 명예군민이 됐다. 소록도병원 내에 있는 일제강점기 건물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사택은 지난 6월 등록문화재 제660호로 지정됐다.

손편지를 쓴 한 학생은 “소록도는 한센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섬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아픈 역사와 기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편견 없이 43년간 봉사한 두 수녀님이 한없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두 수녀에게 보낸 편지가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역 청소년들이 두 수녀의 희생정신을 배우고 기억해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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