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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손 닿는 동굴형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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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손 닿는 동굴형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입력
2016.12.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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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컴컴… 장애인 배려 외면

툭 하면 설계변경 사업비 14억 늘어

반 지하인데다 천장에 손이 닿을 정도로 답답한 동굴형 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실. 이재형 영주시의원 제공
반 지하인데다 천장에 손이 닿을 정도로 답답한 동굴형 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실. 이재형 영주시의원 제공

경북 영주시가 최근 준공한 장애인종합복지관이 천장이 낮은 반지하식인데다 잦은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14억 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영주시의회 이재형 의원은 “21일 현재 공정율 98%인 장애인복지관은 사무실이 반 지하여서 햇빛이 잘 들지 않고 천장높이도 일반 사무실보다 30㎝나 낮은 2m20㎝에 불과해 마치 동굴 속에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키가 그리 크지 않은 사람이라도 두 팔을 뻗으면 천장에 손이 닿을 정도다.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증액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3차례 설계변경을 통해 총 공사비는 56억 원에서 70억으로 14억 원이나 늘었다. 지난해 5월 기초 시트파일 설치 등을 명분으로 한 설계변경으로 8억6,000만 원, 제연설비 설치 및 재경비 정리 등을 이유로 또다시 설계를 변경했다.

이재형 영주시의원
이재형 영주시의원

이 의원은 “기초공사 도중 지하수 유입을 발견하고 이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기초 전체에 시트파일 등을 설치한 것은 과다설계”라고 지적했다. 당시 감리를 맡은 설계업체는 검토의견 보고서에서 “공사장 전체를 일률적으로 시트파일과 어스앵커로 시공하는 것은 막대한 공사비 증액이 소요되므로 물 새는 부분 등에만 설치해야 한다”며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소방법 개정에 따라 의무화한 실내 제연설비를 뒤늦게 시공하는 바람에 낮은 천장의 동굴사무실을 초래했다는 비난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립 장소가 공원지역이어서 자연녹지 면적 확보를 위해 반 지하 형태가 불가피했다”며 “시트파일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시공했다”고 해명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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