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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의 자율주행, 라스베이거스를 매료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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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의 자율주행, 라스베이거스를 매료시키다

입력
2016.12.2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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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운전자 조작 없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도심을 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운전자 조작 없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도심을 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국산차 업체 중 첫 도심서 시연

돌발상황 등에도 완벽 대처

글로벌 기업과 공동연구도 시동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 자율주행을 시연하는 데에 성공했다. 통제되지 않은 도심의 자율주행 시연은 국산차 업체 중에서는 처음이다. 현대차는 11개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연대, 자율주행을 위한 공동연구도 시작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상용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언론인을 초청해 주ㆍ야간 도심 자율주행차 시승회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시승에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하이브리드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각각 1대씩 투입됐다. 자율주행은 다음달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이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주변 도심 4㎞ 구간에서 진행됐다. 교차로와 횡단보도, 지하차도, 차선 합류 등 실제 생활에서 이용되는 복잡한 구조의 도로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에도 제네시스 자율주행차로 서울 영동대교 북단에서 삼성동 코엑스까지 3㎞ 구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지만 당시는 경찰이 교통량과 신호를 통제했다. 이번 자율주행은 일반적인 교통신호체계 속에서 통제 없이 이뤄진 게 차이점이다. 어린이나 동물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드는 돌발 상황까지 대처해야 하는 곳에서 아이오닉 2대는 완벽하게 자율주행을 마쳤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언론인들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승 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언론인들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승 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미국자동차공학회가 분류한 자율주행 단계(레벨1~5) 중 기술적으로 완전 자율 주행을 의미하는 레벨4에 해당한다. 겉보기엔 양산형 모델과 차이가 없지만 레이더와 카메라, 라이다(레이저 레이더) 등이 설치됐다. 레이더와 라이다는 주변 사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 앞 유리 상단의 카메라 3개는 차선, 교통신호, 보행자 등을 감지한다. 지붕에 달린 위성항법장치(GPS) 안테나는 이동 물체의 위치를 인지한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와 고해상도 지도 데이터의 도로 경사 및 곡률, 차선 폭 등의 정보까지 통합ㆍ분석, 자율주행이 이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CES 2017에서 글로벌 기자들에게 선보이기 전 예행연습이 성공해 기쁘다”며 “아이오닉 양산차가 최소한의 장비 추가를 통해 자율주행차로 거듭났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위해 이달 말 출범하는 자율주행차 공동연구 글로벌 연합군에도 참가한다. 매년 초 스위스에서 연차 총회(다보스포럼)를 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주도하는 공동연구에는 현대차 도요타 BMW 볼보 닛산 GM 폭스바겐 등 12개 완성차 업체들 외에 에릭슨, 퀄컴 등 정보기술(IT) 강자와 보험사까지 총 27개 기업이 힘을 합친다. 참가 업체들은 두 달에 한번씩 포럼을 진행하고 매년 다보스포럼에서 그 결과물을 공유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제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테슬라와 구글, 포드 등 미국 업체들과 글로벌 연합군 간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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