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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기세… 국내 게임사상 최대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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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기세… 국내 게임사상 최대 M&A

입력
2016.12.2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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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명업체 ‘카밤’ 핵심 조직

8000억원에 인수 결정

내년 상장 땐 시총 10조 관측

직원에 100% 성탄 보너스도

넷마블게임즈가 인수하기로 한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는 내년 2분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랜스포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 제공
넷마블게임즈가 인수하기로 한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는 내년 2분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랜스포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 제공

국내 1위 모바일 게임 업체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8,000여억원을 들여 북미의 유명 게임 업체를 인수했다. 최근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국내 게임 사상 최대 인수합병(M&A)까지 성사시키면서 넷마블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 시가 총액 10조원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넷마블은 20일 미국의 유명 게임업체 카밤의 캐나다 개발 조직인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카밤의 미국 오스틴 지사에 있는 고객서비스팀과 샌프란시스코의 카밤 사업개발팀, 마케팅팀, 이용자확보팀 등도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M&A는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8,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M&A 사상 가장 큰 규모다. 이전까진 넥슨이 2012년 일본 모바일 게임 업체 글룹스를 365억엔(약 5,200억원)에 인수한 것이 가장 컸다.

카밤은 2006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게임 업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업체 중 넷마블의 순위(매출 기준)는 13위, 카밤은 32위였다. 카밤이 2013년 신설한 밴쿠버 스튜디오는 카밤 전체 매출의 95%를 책임지고 있는 개발 조직으로, 2014년 12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로 유명해진 업체다. 헐크와 엑스맨 등 마블의 인기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게임은 지금까지 매출 4억5,000만달러(약 5,360억원), 내려받기(다운로드) 9,000만건 이상을 기록한 서구권 최고 흥행작 중 하나다. 특히 내년 2분기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랜스포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 중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넷마블은 올해는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더구나 지난 12일 국내에 출시한 야심작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첫 날에만 매출 70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어 구글과 애플 양대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 장터 매출 1위를 장악했다.

이처럼 경사가 잇따르면서 넷마블은 임직원에게 월 급여의 100% 보너스라는 ‘통 큰 크리스마스 선물’도 주기로 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연말 보너스를 받게 될 직원들은 넷마블을 비롯해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엔투, 넷마블네오 등 20여개 자회사 소속 3,500여명 전체”라고 밝혔다. 자회사를 포함한 전 직원 보너스는 게임업계에서도 이례적 일이다.

지난 16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넷마블은 내년 초 상장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 인수로 넷마블의 시가총액이 10조원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가장 큰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시총은 5조6,500억원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던 넷마블이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 인수로 정점을 찍었다”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했던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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