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식/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탁구 스타 정영식(24ㆍ미래에셋대우)이 박강현(19ㆍ삼성생명)과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정영식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제70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부 단식 준결승에서 김민석(KGC인삼공사)을 4-3(6-11 12-14 11-6 11-7 11-5 8-11 11-7)으로 힘겹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정영식은 2013년 대회 우승자 김민석을 맞아 두 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놀라운 집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해 우승자 박강현은 조승민(대전동산고)에 4-3(11-8 8-11 11-6 9-11 7-11 11-9 12-10)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 1983년 안재형 감독 이후 33년 만에 고교생 신분으로 결승 진출을 노렸던 조승민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에 따라 대회 단식 결승은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인 정영식과 지난해 우승자 박강현이 맞붙게 됐다. 지난해 결승에선 실업 1년 차였던 박강현이 정영식에 4-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정영식은 지난 승부를 의식한 듯 이날 결승을 확정한 후 "올해는 반드시 이기겠다"며 "작년에는 (박)강현이에 대해 잘 몰라서 힘없이 졌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영식은 지난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세계랭킹 1위 마룽(중국)을 상대로 끈질긴 투지와 근성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리우 올림픽 남자탁구 단식 16강 경기에서 그는 마롱과 접전 끝에 2-4로 패했다. 경기 내용은 좋았다. 초반 두 세트를 내리 따내며 마롱을 패배 직전까지 몰았다.
정영식은 2014년부터 대회 3년 연속 결승에 오르며 국내 최강자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뽐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체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리우 올림픽 이후 중국 리그에서 계속 뛰다가 와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후에는 다시 중국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손바닥도 정상이 아닌 상태다. 물집이 찢어져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상수(삼성생명)와 8강전부터 물집이 찢어졌고, 이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내심 개인 단·복식과 혼합복식, 단체전 등 4관왕을 노렸으나 복식과 혼합복식은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정영식의 상대 박강현은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2연패를 확신하는 눈치다. 박강현이 2연패를 달성하면 2007년과 2008년 잇따라 우승했던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이후 8년 만이다. 박강현은 "우승에 대한 자신이 있다"며 "(정)영식이 형과 경기도 많이 해봐서 스타일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식이 형한테는 내가 4-2 정도로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한편 여자부 단식에서는 최효주와 정유미(이상 삼성생명)가 우승 경쟁을 벌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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