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빛낸 올해 ‘최고의 별’은 기성용(27ㆍ스완지시티)과 김정미(32ㆍ인천현대제철)였다.
20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6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기성용과 김정미가 남녀 ‘올해의 선수’에 각각 선정됐다. 올해의 선수 남자 부문은 축구협회 기술위원 투표 50%와 언론사 투표 50%의 비율을 반영했고 여자 부문은 기술위원 투표로만 정했다.
기성용은 올해 A매치 10경기 중 9경기에 출전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공수 양면에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후배 손흥민(24ㆍ토트넘)을 근소한 차로 제쳤다. 얼마 전에는 200억 원의 연봉을 제안한 중국 슈퍼리그의 러브 콜을 뿌리치고 유럽 리그에 남기로 해 큰 화제를 모았다. 기성용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한창 시즌 중이라 아버지인 기영옥(59) 광주FC 단장이 대리 수상했다. 기성용은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로 뽑히며 손흥민(2회)을 제치고 남자 부문 역대 최다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남녀 통틀어 최다 수상은 첼시 레이디스의 지소연(25ㆍ2010~11, 2013~14)이다. 국내 여자 선수 중 A매치 최다 출전(104경기)에 빛나는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는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했고 WK리그에서도 소속 팀을 4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1969년에 처음 제정된 ‘올해의 선수’는 1984년까지 진행됐다가 프로축구 MVP와 중복된다는 이유로 폐지됐지만 2010년 부활했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U리그 첫 우승을 이룬 서동원(41) 고려대 감독,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던 팀을 맡아 올해 전국대회 3관왕을 달성한 조미희(36) 논산 강경여중 감독이 각각 수상했다. ‘올해의 영플레이어’는 17세의 나이에도 U-19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조영욱(17ㆍ서울언남고), 여자 U-20 대표팀의 주축으로 최근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경주한국수력원자력 입단한 박예은(20ㆍ고려대)이다.
●2016 축구협회 시상식 수상자 명단
올해의 선수상 = 기성용(스완지시티) 김정미(현대제철)
올해의 베스트골 = 손흥민(토트넘)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 조영욱(언남고) 박예은(고려대)
올해의 지도자상 = 서동원(고려대) 조미희(강경여중)
올해의 심판상 = 김종혁 박지영(이상 국제 주심) 윤광열 김경민(이상 국제 부심)
히든히어로상 = K3리그
특별공헌상 = 김병지 김남일 박희영(이상 전 국가대표)
올해의 클럽 = 진주시여자어린이축구교실 오창SKKFC 수원영통구여성축구팀 넥센타이어 전북50대OB축구단 공릉60대실버부클럽
공로패 = 故박말봉(전 창원시청 감독) 기영옥(광주FC단장) 김현주(SMC엔지니어링 대표) 이광덕(포천본부장) 이근호(제주) 이상운(OB축구회 이사) 최태원(대구축구협회 부회장)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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