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교육재단, 동초등학교로 통합
11년 만에 재학생 수 절반 가량 감소

경북 포항시 지곡주택단지 내 포항제철동초등과 서초등이 동초등학교로 통합된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학생 수 감소 때문이다.
두 초등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해 온 포스코교육재단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일정으로 실시중인 학부모 대상 찬반투표에서 투표 마감 하루 전인 20일 현재 총 투표권자 대비 찬성률이 76.8%로 통합 결정에 필요한 66.7%를 훨씬 넘었다고 밝혔다. 20일까지 재적 471명중 409명이 투표했고, 이 중 362명이 찬성했다.
두 학교의 통합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포항지역에 포철 동, 서, 지곡 3개 초등학교를 운영 중이다. 2005년 전체 재학생은 3,574명이나 됐지만 올해는 1,909명으로 11년만에 절반 가까이(46.6%) 줄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지난 5월 동, 서 두 학교가 동일학군 내에 있고, 거리도 300m에 불과한 점을 들어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운영 효율화를 위해 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제철서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반대로 무산됐다가 지난 13일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공청회에 이어 찬반투표를 실시 중이다.
포스코교육재단은 학부모 통합 동의에 따라 이달 말까지 경상북도교육청에 통합 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후 경북도교육청의 조례개정, 입법 예고 등의 행정 절차를 거치면 내년 2월 제철동ㆍ서 초등학교의 통합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포스코교육재단은 통합 학교인 포항 제철동초등학교의 시설 증축 및 리모델링을 실시하며 공사 기간 한시적으로 1학교 2캠퍼스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앞서 한 차례 통합이 무산됐지만 재단이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공청회가 이뤄지고 상호간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통해 결국 통합이 결정됐다”며 “제철동초등학교 증축 공사가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빠르면 2018년 3월, 늦으면 2019년 3월에는 실질적 통합이 추진될 것이다”고 말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포스코 임직원만 입주할 수 있던 지곡, 효자주택단지 내에 포항제철 동, 서초등과 지곡초등학교를 설립했다. 이 때문에 이들 초등학교에는 포스코 임직원 자녀만 입학할 수 있었지만 2000년 단독주택지구를 시작으로 2009년 일반인들에게 전면 개방되면서 이곳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 이들 초등학교에 보낼 수 있다. 분기별로 40만~50만 원의 등록금을 받는 일반 사립초등학교와 달리 공립처럼 수업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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