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종합격투기에 도전했다가 눈 주위 부상(안와골절)을 당한 배우 김보성(50)이 시력 보호를 위해 수술을 포기했다.
20일 김보성은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신경이 예민해 자칫 수술이 잘못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해 수술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김보성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35’ 스페셜 매치 웰터급에 출전, 일본의 곤도 데쓰오 선수와 경기를 하다 오른쪽 눈 주위 뼈 1.8cm가 골절됐다.
오른쪽 눈이 고도 근시인 김보성은 왼쪽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 과거 부상을 당해 명암 정도만 구분할 정도로 시력이 떨어져, 시각장애 6등급 판정을 받았다. 왼쪽 눈 시력도 안 좋은 상황에서 위험을 무릎 쓰고 오른쪽 눈 수술을 감행할 수 없었다는 게 김보성의 설명이다. 그는 경기에서 렌즈를 낀 상태로 링에 올랐고, 오른쪽 눈 주변을 상대선수에게 맞은 뒤 수 분 동안 앞을 보지 못한 상태로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보성은 오른쪽 눈 외에도 오른쪽 팔꿈치의 연골도 파열됐다. 김보성은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보성은 부상을 당해 경기를 포기했으나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종합격투기에 도전한 만큼, 출전료를 모두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김보성은 “애초 소외 받고 아픔이 있는 이들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종합격투기에 도전했다”며 “의도가 왜곡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도 전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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