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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된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는 '북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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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된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는 '북한 전문가'

입력
2016.12.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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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주재 러시아대사가 19일 앙카라의 현대미술관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카를로프 대사는 이 축사를 하던 중 과격 이슬람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앙카라=AP 연합뉴스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주재 러시아대사가 19일 앙카라의 현대미술관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카를로프 대사는 이 축사를 하던 중 과격 이슬람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앙카라=AP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피살된 안드레이 카를로프(62)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는 외교관 생활 대부분을 북한에서 보낸 북한 및 한반도 문제 전문가이다.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카를로프 대사는 구소련 시절인 1976년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MGIMO)을 졸업하고 외교부에 들어갔다. 이어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1979년부터 1984년까지 근무했고, 1986년 다시 북한으로 발령받아 1991년까지 일했다. 소련이 해체된 직후인 1992년부터는 한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총영사로 5년을 지냈다. 2001년에는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로 임명돼 2006년까지 근무했다. 이 같은 경력으로 한국어에 유창한 남북관계 전문가로 통했다. 동료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실력있고 예의 바른 정통 외교관으로 평가됐다.

터키 대사로는 2013년 임명됐다. 앞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던 시점이었다. 특히 2015년에는 터키군이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하며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다만 올해 러시아가 터키 쿠데타 무마에 도움을 주면서 관계 개선이 이뤄지고 있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카를로프 대사는 러시아와 터키의 관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그의 암살은 러시아 외교사의 비극”이라고 애도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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