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갔다가 동사 위험에 처했던 100세 치매 할머니가 경찰의 도움으로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세종경찰서 금남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2시 30분쯤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전날 저녁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금남파출소 류지인 경사와 고영민 순경은 할머니의 집 인근을 중심으로 탐문을 벌이다가 타이어 판매점에 폐쇄회로(CC)TV가 있는 것을 발견,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1시간여 만에 새벽 4시쯤 타이어점 앞을 지나가다가 되돌아오는 할머니의 모습을 확인했다.
류 경사 등은 이를 바탕으로 할머니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도로 밑 1.5m 높이의 개울바닥에 추락한 할머니를 발견,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안전하게 후송했다. 할머니는 발견 당시 지푸라기를 덮은 채 추위에 떨고 있었다. 발견이 늦었더라면 추운 날씨에 자칫 큰 화를 입을 뻔한 상황이었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마을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서도 찾지 못했는데 경찰관이 나서서 빨리 찾아줘 할머니가 변을 면할 수 있게 돼 정말 고마울 따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류 경사와 고 순경은 “친할머니 같은 분인데 큰 사고 없이 빨리 찾아 조치할 수 있게 정말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민중의 지팡이라는 사명감을 잊지 않고 주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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