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산업은 한류 열풍과 더불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미(美)를 추구하는 뷰티산업의 저변을 이루는 화장품 산업은 글로벌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37.5%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뷰티 한류의 중심인 중국은 물론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하며 이룬 결과다.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건강한 먹거리와 환경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자연주의를 상징하는 로하스, 웰빙, 천연 등의 키워드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지배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에도 자연주의가 대세다. 청정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유해성분을 배제했다는 제품이 넘쳐난다. 아름다움의 근원을 자연에 둔 브랜드 철학에 따라 용기에도 친환경 소재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화장품을 찾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똑똑한 현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기업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품질을 갖춘 화장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여념이 없다.
약국이나 병원에서 판매하는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 저변을 넓히고 있는 건 소비자들이 화장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지역 특산품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고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에 연계하는 사례들도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선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역에 기반을 둔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고 다른 곳에서 생산한 화장품과 차별화를 꾀하고자 지난 5월부터 ‘제주화장품 인증제’를 전격 시행중에 있다.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는 8,000여종의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화장품의 원료로도 무궁무진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제품화되면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통해 제주도를 몸소 체험하는 셈이고 이로 인한 마케팅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들이 얼굴에 발라 피부를 가꾸는 단순 목적을 넘어 감성을 자극하고 정신적 위로를 주는 화장품까지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자연주의 화장품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그 이름과 로고, 엠블럼, 패키지, 일러스트레이션, 캐릭터 등 시각적인 요소를 통해서도 강화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브랜드를 인식하고 차별화하는 기업 이미지인 브랜드 스토리는 그렇지 않다.
즉 깨끗한 자연과 건강한 아름다움, 행복의 공존 등 기업이 실천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는 감성 마케팅에 진정성이 있어야 소비자들도 올곧이 그 철학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프랑스 브랜드인 록시땅은 프로방스 지방의 특산품인 라벤더를 앞세워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산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지 말란 법이 없다.
물론 이는 품질의 차별화는 물론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감성과 문화를 접목한 진정성 있는 마케팅이 수반돼야 가능한 일이다. 꼭 제주가 아니더라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들이 여럿 나와 ‘K-뷰티’의 질적·양적 성장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뷰티한국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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