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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태풍 없었다, 트럼프 대선 승리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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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태풍 없었다, 트럼프 대선 승리 재확인

입력
2016.12.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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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538명 주별로 투표

내년 1월 6일 공식 발표 예정

트럼프 20일 취임식… 임기 시작

490만 반대 서명은 ‘찻잔 속 태풍’

2012년 12월 미국 뉴욕 주 대통령 선거인단이 전달 일반 투표에서 다수 득표를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를 확정하는 투표를 하고 있다. AP
2012년 12월 미국 뉴욕 주 대통령 선거인단이 전달 일반 투표에서 다수 득표를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를 확정하는 투표를 하고 있다. AP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인단 투표가 19일 미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재확인했다. 미국 시민 490여만명이 인터넷 청원에 나서고 일부에서는 살해 위협도 가했지만, 공화당에 배정된 306명 선거인단에서 이탈표는 없거나 있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총 538명 선거인이 이날 50개 주의 주도와 수도 워싱턴DC의 정해진 장소에 모여 지난달 8일 일반 유권자들이 결정한 해당 지역의 대선 결과를 최종 확정했다. 선거인단은 주지사가 작성한 ‘결과 확인증’을 토대로 비밀투표를 실시했다. 또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일반 투표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증명서를 작성하고 봉함, 연방 상원의장에게 발송했다. 이렇게 보내진 각 주의 증명서는 내년 1월6월 연방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상원의장(조 바이든 부통령)에 의해 공식 발표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는 같은 달 20일 취임식과 함께 시작한다.

미 대선에서 선거인단 선거는 지금까지는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트럼프(46.2%) 당선인이 역대 최대격차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48.3%) 후보에게 패하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이긴데다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논란으로 반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미 건국 이래 58번 대선 중 46번째로 적으며, 일반투표 득표율은 1824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49번의 선거 가운데 47번째로 낮다.

공화당 선거인단의 배신을 호소하는 청원 사이트.
공화당 선거인단의 배신을 호소하는 청원 사이트.

실제로 인터넷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18일 저녁까지 총 490만여명이 서명, 공화당 선거인단 일부에게 트럼프와의 배신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행 법률상 선거인단의 배신은 불법이 아니며 일부 주에서는 500달러 가량의 벌금만 내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배신에 따른 법적ㆍ금전적 불이익은 서명자들이 단체로 해결해주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성향의 연예계 스타들도 배신을 호소했다. 마틴 쉰, 데브라 메싱, 제임스 크롬웰, 로레타 스윗, 가수인 모비 등은 최근 유튜브 영상물을 통해 “트럼프보다 더 훌륭한 인물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선거인단 가운데 극히 일부가 트럼프 당선인의 자질과 대선결과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반란 혹은 배신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 트럼프 진영의 노력은 ‘찻잔 속 태풍’에 머물렀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전체 과반수(270명)보다 36명이나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미 언론들도 주로 충성심 높은 공화당원 중에서 선발되는 만큼 당초부터 다수의 반란 가능성은 낮춰 보아왔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도 역대 선거인단 투표에서 반란ㆍ무효표는 ‘1% 미만’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공화당이 장악한 연방하원 비밀투표에서 대통령이 선출하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의 대권 행보가 가로막힐 가능성은 원래부터 낮았다.

선거인단의 배신을 유도하는 반대 진영의 움직임을 비판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트위터 메시지.
선거인단의 배신을 유도하는 반대 진영의 움직임을 비판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트위터 메시지.

트럼프 당선인도 18일 자신의 백악관행을 끝까지 저지하려는 ‘반란 투표’움직임에 대해 경멸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내 지지자들이 선거 패배자들이 지금 벌이는 것처럼 행동하고 위협했다면 경멸의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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