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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수ㆍ의장 일행 ‘화투놀이’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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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수ㆍ의장 일행 ‘화투놀이’ 파문

입력
2016.12.1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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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진지 견학 중 숙소에서 군청 주요 부서장 5명도 동행

“돈내기 않고 놀이로 쳤다” 해명… 의회 회기 중 의원 동반도 논란

전남 신안군 압배도에 위치한 신안군청사
전남 신안군 압배도에 위치한 신안군청사

전남 신안군수와 군의회 의장, 군청 주요 간부들이 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회기 동안에 선진지 견학을 나섰다가 숙소에서 음주와 화투놀이를 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해 군의 살림살이인 예산의 사용처 등을 집중 분석해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 의장이 예결위 기간에 집행부 간부들과 지역을 벗어나 동반한 견학을 떠난 것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19일 신안군과 의회에 따르면 ‘2017년 신안군 예결위 활동 기간(10~20일)’중인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고길호 군수와 실과장 5명, 정광호 신안군의회 의장과 최춘옥 예결위 부위원장 등 13명이 국내 짚라인 운영시설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충북 충주시와 경북 문경시, 경기 용인시에 있는 시설 등을 둘러보고 왔다.

이 과정에서 군수와 의장을 비롯해 집행부 간부들이 야간에 숙소 등에서 고스톱 등 화투놀이를 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고 군수 일행은 선진지 견학 3일 동안 각 지역을 돌며 술을 겸한 식사를 했고 숙소에서는 화투놀이 등으로 친목을 과시했다.

실제 충주시 자연휴양림 숙소에서는 군수와 의장, 의원, 군청 과장 등이 고스톱을 치며 친목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의장과 함께 동행한 군청 건설과 등 5개 주요 부서장의 내년도 예산은 수 천억원에 달해 예결위 심의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선진지 견학이 아니었냐는 의혹의 눈길을 사고 있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군 의회 수장과 예결위 간사가 동행했기 때문이다.

신안군 공무원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선진지 견학은 예결위 회기 중으로 시기가 부적절하다”며 “군의장이 동행한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A의원은 “의원들이 회기 중에 군수와 집행부 간부들과 여행을 간다는 것은 불필요한 의혹 사기에 충분하다”며 “집행부와 술을 마시고 고스톱을 쳤다면 범죄행위로 봐야 한다”고 통탄해 했다.

이에 대해 견학에 참가한 군 간부는 “식사하면서 간단하게 막걸리 한잔했고 일찍 숙소에 돌아와 그냥 놀이 정도로 3~4시간 고스톱을 쳤다”며 “신안 중부권에 짚라인을 설치하기 위한 동행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시간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의장은 “의장은 예산을 확정하는데 집행부에 아무 도움을 주는 자리가 아니다”며 “술은 일부 공직자들이 먹었고 고스톱도 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최 의원은 “견학을 다녀와 보니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고스톱은 돈이 오간 것이 아니고 놀이로 3시간 정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안군 고위 공직자는 “이번 견학은 해당 실과장들이 사전 예비심사를 마쳐 군의회 예결위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았지만 시기는 잘못된 것 같다”고 사과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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