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읽어주는 남자]<35> 펀드 변동성 지표
펀드 투자를 할 때 단순히 유명도나 기간별 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춰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명한 소비자라면 물건의 외형뿐 아니라 단위당 가격, 재질 등까지 꼼꼼히 따지게 마련이다. 펀드에서도 운용규모나 성과 외에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 지표들이 있다. 바로 변동성(위험)과 관련된 지표다. 크게 직접 지표와 간접 지표로 구분되는 변동성 관련 지표는 동일 유형의 펀드를 비교할 때 특히 활용도가 높다.
먼저 직접적 변동성 지표에는 표준편차, 베타, 트레킹에러 등이 있다. 표현이 어려울 수 있지만 하나씩 살펴보면 생각보다 간단하다.
표준편차는 펀드의 변동성을 의미한다. 수익률이 평균에서 얼마나 오르내리는 지를 나타낸다. 표준편차가 작을수록 변동성이 작아 안정적으로 투자할 확률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당주 펀드인 A펀드의 표준편차가 9.65% 기록하고 있는데 전체 배당주 펀드의 표준편차가 15.55%라면 A펀드는 다른 배당주 펀드들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볼 수 있다.
베타는 비교지수(벤치마크)에 대한 민감도를 말한다. 펀드 수익률이 비교지수가 움직일 때 어느 정도 민감하게 반응했는지를 나타낸다. 펀드의 베타가 1에 가깝다면 해당 펀드는 비교지수와 유사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타가 1.5인 펀드는 비교지수가 1%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 1.5% 증가하거나 감소하게 된다.
트레킹에러는 펀드와 비교지수와의 성과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비교지수를 얼마나 잘 따르고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평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액티브펀드는 7% 내외의 트레킹에러를 기록하고 있고,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는 3% 이내의 범위에서 트레킹에러를 관리한다.
직접 지표 외에 간접 지표들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샤프지수 정도는 함께 살펴보자. 샤프지수는 1이라는 위험을 부담하는 대신 얻게 되는 초과 수익이 얼마인가를 나타낸다. 초과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에 같은 유형의 펀드끼리 비교할 때 당연히 크면 클수록 좋다. 예를 들어 국내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 샤프지수가 0.5인 C펀드와 샤프지수가 1인 D펀드가 있다면 D펀드가 C펀드에 비해 더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직ㆍ간접 변동성 지표들은 여러 지표를 함께 놓고 볼 때 활용도가 높다. 표준편차가 낮고 샤프지수가 높다면 해당 펀드는 변동성은 낮은데 성과가 양호한 펀드라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표준편차가 높으면서 트레킹에러가 높게 나타난다면 수익률의 변동폭은 크면서 비교지수 수익률은 쫓아가지 못하는 펀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주요 지표들은 펀드정보 포털인 ‘펀드닥터’, ‘펀드슈퍼마켓’과 같은 온라인 펀드 플랫폼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펀드슈퍼마켓의 ‘펀문펀답’ 같은 펀드전문 상담서비스나 은행ㆍ증권사의 영업창구에서 상담 시에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펀드 상담을 할 때 “이 펀드의 샤프지수는 어떤가요?” “표준편차는 유형 대비 높은 편인가요?” 정도는 물어보자. 상담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도움 되는 정보들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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