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4개 사업부지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한신공영 컨소시엄 등 4개 업체 선정
응모업체서 당일 심사위원 추첨 등 심사방식 개선
심사위원ㆍ업체 모두 공정한 심사 운용 호평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 신도심(행복도시) 노른자위로 꼽히는 2-4생활권 내 주상복합용지 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는 심사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공정한 선정 작업이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LH는 2-4생활권 주상복합용지 6개 블록을 4개 사업부지로 나눠 설계공모를 진행해 4개 건설업체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선정된 업체는 ▦한신공영 컨소시엄(P1) ▦부원건설(P2) ▦제일풍경채(P3) ▦한화건설 컨소시엄(P4) 등이다.
LH는 이번 공모에서 ‘도심 속에서 주변 자연을 향유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마을 만들기’를 기본 개념으로 제시했다. 두 개의 랜드마크타워(50층)를 중심으로 스카이라인을 조화롭게 조성하고, 탑상형ㆍ혼합형ㆍ저층형ㆍ판상형 등 다양한 주거동을 배치토록 했다. 더불어 도시문화상업가로(어반아트리움) 측으로 연도형 상가와 보행자전용도로를 설치토록 하는 특화계획도 수립했다.
2-4생활권은 문화ㆍ국제교류지구이자 중심상업지역이다. 어반아트리움과 백화점 등의 중심상업시설을 비롯해 도시상징광장, 아트센터, 중앙공원, 국립박물관단지 등 문화여가시설이 인접해 이른바 노른자위 지역으로 꼽힌다.
당선작들은 LH가 제시한 방향과 주변 여건을 반영해 주상복합건물을 설계했다. P1 당선작은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단지와 하천이 열려 있는 수변 대응 저층 주거동과 주민공동(커뮤니티)시설을 계획한 게 특징이다. 랜드마크 타워 4개 층에 전망시설인 ‘Lounge 50’을 둬 주민들이 이용토록 한 것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P2 당선작은 4면이 정면이 되도록 한 ‘Multi-Face’ 디자인을 도입해 생활 패턴 변화에 따른 맞춤형 평면과 테라스형 바깥길, 생활밀착형 사잇길이 눈에 띈다. P3 당선작은 중층과 고층이 복합된 조망형 주동을 계획하고, 스카이가든 등 옥상부를 적극 활용했다. 어린이 운동시설, 도서관 등 교육특화 커뮤니티시설도 계획해 호응을 받았다. P4 당선작은 랜드마크 타워 최상층 전망공간에 갤러리, 스텝테라스 등 복합 커뮤니티 공간을 도입했다. 도시상징광장과 아트센터 등 문화시설에 대응할 수 있는 4가지 종류의 문화특화 커뮤니티 시설도 계획했다.
LH는 종전의 심사 방식을 대폭 개선해 이번 공모를 진행했다. 우선 사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총괄계획가(MA)의 경우 이전까지는 공모 운영팀에서 임의로 선정했지만 이번에는 공개 공모 후 선정위 심의를 거쳐 뽑았다. 비공개로 하던 심사위원 풀은 LH 공모 홈페이지에 사전에 공개해 투명성을 높였다. LH는 특히 응모업체들의 로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철통 보안 속에 심사위원을 선정ㆍ소집했다. 심사위원은 심사 당일 새벽 심사장에서 응모업체 직원들이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 선정된 심사위원들은 LH와 경호업체로 꾸린 2인 1조의 보안팀이 일일이 심사장으로 호송해 외부인과의 접촉이 일절 없도록 했다. LH는 이 같은 심사 개선책을 이번 공모뿐만 아니라 1-5생활권 주상복합 및 6-4생활권 공동주택 공모에도 적용했다.
LH 세종특별본부 홍성덕 본부장은 “‘문화국제교류’ 기능에 걸맞게 백화점, 기업 등을 적극 유치해 2-4생활권을 행복도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또 “행복도시에서 시행되는 공모사업은 투명한 운용시스템을 통해 공정하게 심사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에 대폭 개선한 심사 방식을 심사위원단은 물론, 관련 업체들도 적극 반겼다”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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