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한 달 100만원 미만의 생활비로 사는 가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가구 중 월평균 지출이 100만원에 못 미치는 가구(2인 이상) 비율은 13.01%로 나타났다. 8가구 중 1가구 꼴로 월 생활비가 100만원도 안 된다는 의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14.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관련 통계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0∼12% 사이를 오가던 이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13∼14%까지 치솟았으나 다시 8∼11%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러다 지난해 2분기 이후 다시 상승해 올 1분기 11.96%, 2분기 12.57%를 거쳐 결국 3분기에 13%를 넘어섰다.
월 지출이 100만원 미만인 극빈층 가구 중에는 노인 가구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월 지출 100만원 미만 가구의 가구주 평균연령은 65.3세인데, 전체가구 평균 가구주 연령(51.1세)보다 나이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가계 지출 감소는 식료품 등 필수품을 중심으로 더 심해지고 있다. 3분기 전국의 2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2003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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