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들은 여전히 현대상선을 신뢰한다. 현대상선은 2021년 목표로 잡은 세계시장 점유율 5%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얼라이언스) 2M ‘반쪽 가입’ 논란을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유 사장은 19일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갖고 “11위였던 현대상선의 미주 서안 점유율이 지난달 5위로 상승했다”며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한진의 물동량 대부분을 2M이 가져갔다고 하지만 현대상선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얼라이언스 가입 논란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했다. 그는 “머스크와 MSC가 2M을 결성했을 때도 얼라이언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고, 선복공유(VSA) 관계만 존재했다”며 “(이런 상황이니) 얼라이언스 가입이 아닌 게 맞긴 맞아 마케팅적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대상선과 차별화하려는 2M의 언론 플레이를 많이 보게 되겠지만 우리가 건건이 발끈하면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화주들과의 관계가 잘 돼 있어 성장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에 2M도 우리를 경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지난 9월 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신규 선박 건조 계획도 밝혔다. 그는 “내년 하반기 선주에 돌려주거나 폐선해야 하는 중소형 컨테이너선이 5척”이라며 “이를 대체할 신규 선박 5척과 초대형유조선(VLCC) 3~5척 건조를 가장 경쟁력 있는 국내 조선소에 발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 건조하는 선박들은 2M 협력과 무관한 아시아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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