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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학교폭력 “교실 36%, 쉬는 시간 47%”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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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학교폭력 “교실 36%, 쉬는 시간 47%” 높아

입력
2016.12.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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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학교폭력은 대부분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발생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피해장소는 교실이 36.4%, 피해시간은 쉬는 시간이 47%로 높게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경험한 장소로는 교실에 이어 복도 18.3%, 운동장 7.8%, 교내 다른 장소 3.8%, 화장실 2.9%, 기숙사 0.8%로 조사됐다. 시간은 절반 가량이 쉬는 시간을 꼽았고 하교시간 이후(13.5%), 점심시간(8.5%), 수업시간(6.8%) 등이 뒤따랐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7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 31.7%, 신체폭행 28.6%, 스토킹 20.8%, 사이버 폭력 20.3%, 금품갈취 13.9%, 강제추행과 성폭력 10.4%, 강제적인 심부름 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해 학생의 비율은 같은 학교 학생이 높았다. 응답자의 76.8%가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라고 답했는데, ‘같은 학교 다른 학년’이라고 꼽은 비율도 9.9%로 조사됐다.

피해 학생은 먼저 가족이나 선생님에게 알렸다고 응답해 가정과 학교에서의 초동 대처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한 사람은 가족이나 보호자 29.9%, 학교(선생님) 25.9%, 친구나 선배 15.3%, 기타 4%, 경찰(117) 3.4% 등이었다.

조사결과 부산지역 학생의 피해응답률은 지난해와 같은 0.4%로 나타났다. 부산의 피해응답률은 2013년 1.6%에서 2014년 0.6%로 조사됐고 지난해와 올해는 0.4%로 나타나 차츰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조사된 전국 평균 0.8%보다도 낮은 수치다.

다만 전체적으로 초ㆍ중ㆍ고교 모두 감소하고 있지만, 초등학교 4학년의 피해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사전예방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학년별 학교폭력 대책을 포함해 언어폭력과 따돌림, 사이버폭력, 성폭력 등 유형별 대응방안 등이 마련된다.

특히 교과별 예방교육 강화, 교단 지원자료와 사안처리 매뉴얼 개발,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 확대, 유관기관 연계체계 강화 등이 추진된다. 또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주요 정책과제를 자율적 예방과 갈등해결, 치유 중심관계 회복 등으로 설정하고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둔 ‘자갈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국 17개 시ㆍ도 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28일까지 한국교육개발원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다. 부산의 경우 640개 학교 23만1,038명 중 22만7,197명이 참여해 98.3%의 참여율을 보였고,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수는 893명이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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