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과 후년 사이 아파트 입주 물량이 70만 가구를 넘어설 거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당장 내년 1월부터 전국에 역대 최대인 2만4,000여가구 입주가 시작될 걸로 집계됐다. 이른바 ‘입주대란’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부동산114는 내년 1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2만4,751가구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1월 기준으론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라고 19일 밝혔다.
내년 1월 입주물량의 특징은 그간 지방에만 입주가 집중돼왔던 것과 달리 수도권(1만3,224가구)에 전체의 53.4%가 몰려 있다는 점이다. 올해 수도권 월 평균 입주 및 입주예정 물량이 1만31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3,000가구 이상 많은 ‘과잉’이 발생하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작년보다 2배 많은 7,970가구가 입주에 들어가고, 그 다음으로 서울 5,254가구, 대구 3,235가구, 부산 2,014가구, 광주 1,410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내년(36만8008건)과 2018년(36만8,499건) 예정된 전국 입주물량은 올해(28만4,888건)보다 30% 가량 늘어난다. 서울(2,892가구)은 올해 대비 12% 증가에 그치지만 경기ㆍ인천은 48.5%(4만5,030가구), 지방은 24.9%(4만640가구)나 급증할 예정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서울과 주변 수도권은 재정비사업으로 멸실주택이 발생하는데다, 이주 수요까지 감안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서울까지 출퇴근이 어려운 수도권이나 일부 지방에선 이미 과잉공급으로 전세와 매매가가 동반 하락하는 추세여서 내년엔 입주대란 또는 역전세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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