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주 IC 운영비 둘러싸고 원주시-운영사 갈등
원주 기업도시로 향하는 이용자들 큰 불편 호소
광주~원주 간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총 7개의 나들목 중 서원주 IC는 아직 개통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원주로 가는 차량은 하루 약 1만5,000로, 이중 3분의 1 가량이 서원주 IC와 근접한 기업도시로 향한다. 하지만 서원주 IC가 막혀 있어 이용자들은 이 나들목을 통하면 기업도시까지 3분이면 갈 거리를 20~30분씩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IC 미개통 이유는 운영비를 둘러싼 갈등이다. 서원주 IC는 원주 기업도시 통행 차량의 편의를 위해 만들 것으로 원주시가 건설비용 275억 원과 도로 확장 비용 303억 원을 부담했다. 그런데 계약에 포함된 향후 30년 간의 운영비 240억 원의 부담 주체를 놓고 원주시와 도로 운영사인 제이영동고속도로㈜ 간에 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원주시는 통행료를 운영사에서 챙기는데 건설비용에다 IC 운영비까지 부담하라는 건 불공평하다며 문제를 제기해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비 절감을 기대하고 원주 기업도시에 입주한 10개 기업과 입주 계약을 맺은 23개 기업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원주에 있는 오크밸리 리조트도 울상을 짓고 있다. 광주~원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점을 광고했는데 막상 서원주 IC가 뚫리지 않아 이용객들이 원주 IC나 동양평 IC를 이용해야 해 실질적인 이점이 없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운영사와 원주시간에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원주시와의 협약에 따라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개통한 광주~원주 고속도로는 경기 광주와 강원 원주를 연결하는 길이 57km 왕복 4차로 도로로 약 1조 6,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됐다. 이 도로를 통해 서울에서 원주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보다 거리는 15km, 시간은 23분 정도가 단축돼 연간 약 1,500억 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보고 있다.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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