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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실물인가…118년 전 美 신문 삽화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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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실물인가…118년 전 美 신문 삽화 발굴

입력
2016.12.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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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장이 19일 공개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명성황후 추정 삽화.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제공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장이 19일 공개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명성황후 추정 삽화.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제공

명성황후를 그린 것이라는 설명이 붙여진 삽화가 새롭게 공개돼 명성황후의 실제 모습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김동진 할버트박사기념사업회 회장은 19일 종로구 서울YMCA 대강당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헐버트 박사 내한 13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명성황후의 삽화가 실린 1898년 1월9일 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기사를 공개했다.

해당 기사는 조선의 독립운동에 힘썼던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1863∼1949)가 명성황후의 장례식에 참관하고서 그 감상을 적은 기고문이다. 김 회장이 헐버트 박사 관련 자료를 수집해오다 호프 메이 센트럴 미시건대 교수로부터 얻게 됐다고 한다.

이 기고문에는 한 동양 여인의 삽화가 그려져 있고 그 밑에 ‘시해된 한국의 황후’(The Corean Empress Who Was Murdered)라고 쓰여 있다. 또 삽화 밑에 삽화를 그린 사람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쓰여 있으나 그가 누구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현재 명성황후를 모델로 찍은 것이라는 사진이 서너 종 나왔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는 없었다. 예컨대 2006년에 영국인 테리 베닛이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사진을 입수했다고 주장한 바 있으나 해당 사진이 다른 곳에서는 궁녀로 소개돼 명성황후의 실물 사진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이번 삽화 역시 명성황후의 실물을 보고 그린 그림인지를 뒷받침하는 자료는 없다.

이 사진을 공개한 김동진 회장은 “삽화에 ‘한국 황후’라고 쓰인 것은 사실이지만 삽화를 그린 사람이 명성황후를 봤다고 할 근거가 없고, 삽화를 그린 사람이 명성황후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미국의 유력 신문이 아무 근거 없이 명성황후 얼굴 삽화를 제시했다고 단정 짓는 것도 무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헐버트가 정보를 제공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다"며 "이 삽화가 명성황후의 초상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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