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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OK저축은행, 탈출구는 있을까

입력
2016.12.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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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의 모하메드(왼쪽)가 지난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OK저축은행의 모하메드(왼쪽)가 지난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7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처진 안산 OK저축은행에게 탈출구는 있을까.

2년 연속 프로배구 챔피언에 오른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지난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와의 NH농협 2016~17 프로배구 V리그를 앞두고 “앞으로 4경기가 고비”라며 사실상 시즌 ‘마지막 승부’를 선언했다. 김 감독은 내년 1월3일 장충체육관에서 다시 만날 우리카드전까지 4경기에서 반격의 물꼬를 트지 못하면 이번 시즌 순위싸움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두 시즌 연속 프로배구 정상에 오르며 신흥 강호로 우뚝 섰지만, 올 시즌은 유독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제도가 도입되면서 2연패 주역인 외국인선수 로버트랜디 시몬이 팀을 떠났고, 그 공백을 메울 외국인선수 영입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던 것이 치명타가 됐다.

OK저축은행이 처음 지목한 쿠바의 세페다가 성 추문에 연루되면서 영입을 포기했고, 급하게 영입한 마르코 보이치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다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뿐만 아니라 ‘주포’ 송명근 등 국내 핵심선수들이 비시즌 기간 수술대에 오르면서 개막 이후에도 줄줄이 전열에서 이탈해 OK저축은행은 시즌 내내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연말 ‘배수의 진’을 친 것은 전력 재정비가 상당 부분 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송명근을 비롯한 부상 선수들이 코트로 모두 돌아온 데다 새 외국인 선수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모로코)가 코트 중심에 섰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꾸릴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들고 나왔다.

올 시즌 봄 배구를 위해서는 OK저축은행이 최소 4위(3위와 승점3 이내)에 올라야 한다. 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이 간극을 극복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 OK저축은행은 4위 서울 우리카드에 승점 17이나 뒤져 있다.

이러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에 0-3(18-25 18-25 23-25)으로 완패했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가 참 잘 안 풀린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결국은 이기는 것 밖에 없다. 어떻게든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이기고,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OK저축은행은 2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격돌한다. OK저축은행이 봄 배구를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비이기도 하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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