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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관광지 카라크에서 연쇄 총격 테러… 10명 사망

입력
2016.12.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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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중부 카라크 요새 일대에서 18일(현지시간) 발생한 무장 괴한의 총격 테러 부상자들을 실은 구급차가 현장을 떠나고 있다. 카라크=로이터 연합뉴스
요르단 중부 카라크 요새 일대에서 18일(현지시간) 발생한 무장 괴한의 총격 테러 부상자들을 실은 구급차가 현장을 떠나고 있다. 카라크=로이터 연합뉴스

요르단 중부 카라크 관광지 일대에서 1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의 연쇄 총격으로 캐나다인 관광객 1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최소 34명이 부상했다.

AFP와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140㎞ 가량 떨어진 카라크 안팎에서 일단의 무장 괴한이 경찰관과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한 뒤 관광 명소인 카라크 요새에 들어가 군인ㆍ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해발 1,000m 언덕 위에 있는 카라크 요새는 12세기 십자군이 세운 것으로 십자군 요새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괴한의 공격으로 캐나다 여성 관광객 1명을 포함해 요르단 경찰관 7명, 요르단 민간인 2명 등 최소 10명이 숨졌다. 또 작전에 투입된 경찰관 15명, 현지 주민 17명, 관광객 2명 등 최소 34명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요르단 당국은 이날 밤 늦게 성명을 통해 괴한 중 최소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괴한들은 카라크 요새 앞에서 경찰과 관광객,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총격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요새에 도착한 괴한 4명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관광객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캐나다 여성이 죽고 나머지는 자동차 뒤로 피했지만 그 중 한 어린이는 다쳤다”고 말했다. 특수부대는 성채를 포위한 채 괴한과 한때 총격전을 벌이다가 요새 내부로 진입해 괴한을 제압했다.

테러 배후로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유력하게 지목됐다. 요르단 경찰은 “괴한 배후의 조직 은신처에서 자폭공격용 폭탄벨트 등 폭발물을 찾아냈다”며 “사살된 괴한 4명은 IS 소속으로 의심되는 테러조직의 대원들”이라고 설명했다.

요르단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 전투기를 동원해 IS 근거지에 공습을 가한 바 있다. 특히, 요르단에는 전체 국민의 20%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들이 유입돼있다. 재정 부담과 안전 문제로 요르단은 지난 10월 더 이상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국경을 폐쇄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1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과 요르단 군경이 총격전을 벌인 카라크 십자군 요새. 위키피디아 캡쳐
1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과 요르단 군경이 총격전을 벌인 카라크 십자군 요새. 위키피디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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