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코트를 떠난 ‘전설’ 팀 던컨(40)에게 의미 있는 승리를 선물했다.
샌안토니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열린 2016~17 NBA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라마커스 알드리지(22점)와 마누 지노빌리(17점)를 앞세워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113-10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는 샌안토니오 구단 사상 최고 선수로 평가 받는 던컨의 등 번호 ‘21’을 영구 결번으로 남기는 기념식이 열리는 날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샌안토니오는 던컨의 모습을 담은 커버로 관중 좌석을 덮었다.
1997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입단한 던컨은 19시즌을 샌안토니오에서만 뛰며 팀을 다섯 차례나 챔피언에 올려 놓았고, 두 차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한 팀에서 1,000승 이상을 거둔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통산 성적은 1,392경기에 출전해 2만6,496점, 1만5,091리바운드, 4,225어시스트, 3,020블록슛이다. 득점은 구단 역대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던컨은 지난 시즌 6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5.2분을 뛰며 8.6점, 7.3리바운드, 2.7어시스트, 1.3블록슛을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결국 던컨은 올해 초부터 악화된 무릎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경기에서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점수를 기록했고, 어시스트 31개를 배달하는 팀 워크를 보여줬다. 던컨과 함께 오랜 시간 팀의 ‘빅3’를 구성한 토니 파커(12점)와 지노빌리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워싱턴 위저즈는 브래들리 빌이 6개의 3점슛을 포함해 41점을 몰아치는 맹활약으로 LA 클리퍼스를 117-110으로 물리쳤다.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심판 판정에 강력히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고 퇴장 당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