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내수 침체 때문에 올해 하반기 경영 상황이 상반기 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81.7%는 이 같은 경영 위기 상황이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27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현장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보다 경영상황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26.6%에 불과했다. 44.6%는 ‘악화됐다’고 답했고, 28.8%는 ‘상반기와 동일하다’고 답했다.
지난 4~5월 상반기 조사 때도 절반가량(47.5%)이 작년과 비교해 경영상황이 나빠졌다고 밝혔던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의 경영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셈이다.
경영 악화 원인으로 ‘내수 불황 장기화’를 꼽은 기업이 70.8%로 가장 높았다. 상반기 조사 때도 61.9%가 같은 응답을 했는데,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경영 활동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복수응답)으로 ‘지속적인 매출하락’(39.7%)을 꼽았다. 이어 ‘신성장동력의 미확보’(31.3%), ‘직원들의 이직과 구인난’(26.5%), ‘시장변화 대응방안 부재’(22.1%), ‘대기업의 주문량 감소’(13.6%), ‘재고부담 증가’(9.6%)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출 감소도 중소기업들에겐 골칫거리였다. 40.2%가 ‘수출 실적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반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25.5%에 불과했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중소기업은 내수 침체로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며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 등 해외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어서 정부와 정치권이 위기극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