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올릴 거다” “아니다, 네 차례는 올릴 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구성원인 연준위원들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내년 적정 인상횟수를 3번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곧이 곧 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한쪽에서는 2번, 다른 쪽에서는 4번의 금리 인상을 점친다. 금리인상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가 월가 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내년 말 미국 기준금리를 1.00~1.25%로 전망했다. 연준이 0.25%씩 금리를 올린다고 할 때 전문가 10명 중 7명은 내년 중 두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월가 전문가들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내년 금리인상 속도를 완만한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4차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옐런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돈 풀기 정책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정부 출범 뒤 재정확대 정책이 본격화한다면 옐런의 돈줄 죄기(금리 인상)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미국담당 수석연구원은 “연준의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이 재정부양효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며 “기준금리는 내년에만 네 차례 오르며 내년 말 1.50~1.75%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엇갈린 견해 속에 시장의 출렁임도 지속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경제정책을 구체화할 때까지 이 같은 시장의 혼란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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