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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황새ㆍ원앙서도 AI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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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황새ㆍ원앙서도 AI 감염

입력
2016.12.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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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첫 천연기념물 살처분

주변 저수지 조류서 감염 추정

동물원 휴장 등 비상대책 마련

전남 구례 오리 농장에서 방역직원이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남 구례 오리 농장에서 방역직원이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대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인 황새와 원앙이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돼 서울시가 원앙을 살처분하고 동물원을 임시 휴장하는 등 비상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경기 과천시의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황새 2마리가 16일 폐사해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내 검사한 결과 AI H5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19일 밝혔다. 같은 칸에 사육했던 원앙도 H5 양성 판정을 받아 8마리를 18일 밤 예방적 살처분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안에서 AI가 발생해 천연기념물을 살처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새와 원앙은 각각 천연기념물 199호와 327호지만 정밀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만큼 행동지침에 따라 살처분 조치해야 한다.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울대공원 인근 청계저수지의 야생조류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서울대공원 주변 저수지에도 원앙이 서식하는데 평상시 새장 내부로 야생조류들이 들어오기도 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현재는 덮개를 설치해 외부 조류로 인한 감염을 차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공원의 전체 조류 중 학술 및 관상적 가치가 높아 법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천연기념물은 15종 195마리다. 국제협약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도 48종 407마리다. 시가 동물원 전체 1,200여수에 대해 AI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고병원성 AI 양성 개체가 더 나오면 살처분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어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AI 증상이 있는 조류는 모두 살처분을 해야 하고, 천연기념물은 문화재청, 멸종위기종은 환경부와 협의해야 한다”라면서 “보호가 필요한 조류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함께 살처분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서울 광진구 능동의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조류 분변검사 결과는 AI 음성으로 나왔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물새장과 들새장에 덮개를 씌워 외부 조류로 인한 감염을 차단 중이다. 이밖에 강서습지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 암사생태공원, 고덕수변생태공원 등 4개 한강생태공원은 AI 확산 차단을 위해 시민 출입이 전면 차단됐다. 한강 전역 철새도래지는 주 1회 소독을 1일 1회 소독으로 강화한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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