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 인형을 더 이상 구할 수 없어 공개적으로 해당 인형을 찾아달라는 도움을 청한 반려인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다.
최근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시에 거주하는 제이슨 빅과 하나 트란 빅 씨 부부의 반려견인 퍼그 종 ‘루디’는 태어나 무언가를 씹을 수 있을 때부터 네 살이 된 지금까지 특정 장난감만을 좋아했다. 이 장난감은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반드링 레브(Vandring Räv)’라 불리는 여우 봉제인형이다.
부드럽고 갖고 놀기에 좋은 이 여우 인형은 사실 3~7세 아동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빅 씨 부부는 반려견의 첫 장난감으로도 안성맞춤이라 생각해 루디를 위해 이 인형을 사왔다. 루디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흐느껴 우는 소리를 내는데, 루디는 처음 인형을 보자마자 울부짖는 소리를 냈다고 한다.
여우 인형에는 ‘폭시’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루디는 그때부터 인형 폭시와 밤낮으로 함께 했다. 루디의 맹렬한 사랑(?) 덕분에 인형의 수명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사실 루디의 침 범벅 키스 때문에 지금까지 찢어지거나 닳아 버리게 된 여우 인형은 셀 수 없을 정도며, 그럴 때마다 루디의 주인은 새 여우인형으로 교체해줬다.
다행히도 루디는 인형이 새것으로 바뀌어도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루디는 여우 인형이 아니면 뭔가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 주인이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돼지 봉제인형을 사다 줘 봤지만 루디가 전혀 흥미를 갖지 않았던 것. 여우인형을 숨기고 다른 인형에 관심을 갖도록 시도도 해봤지만 소용 없었다.
트란 빅 씨는 “아마도 루디는 여우 인형이 항상 함께 있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루디는 어릴 적 차에 치여 치료를 받을 때도, 캐나다 토론토에 살다 뉴욕으로 이사하는 여행길에도 항상 인형 폭시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 루디와 함께하는 여우 인형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루디가 사는 지역 이케아에서 여우 인형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빅 씨 부부는 이에 이케아의 미국과 캐나다 온라인 홈페이지까지 찾아봤지만 여우 인형을 구할 수 없었다
빅 씨 부부는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루디의 베스트 프렌드인 폭시를 찾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해당 인형을 판매하는 곳을 찾을 경우 이메일로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현재까지 루디의 인스타그램에는 벌써 “우리 동네에 인형을 판매하는 곳을 찾았다”, “집에 이 인형이 있는데 원한다면 보내주겠다”등 루디의 친구 찾기에 도움을 주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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