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영/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더할 나위 없었다.'
넥센 신재영(27)의 2016시즌에 딱 맞는 말이다. 신재영은 "모든 게 다 만족스럽다"고 할 만큼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꿈 같은 1년을 보낸 신재영은 이제 다시 시작될 2017시즌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신재영은 올해 각종 시상식의 신인상을 독차지했다. 적수가 없었다. 2012년 프로 데뷔 후 줄곧 퓨처스(2군) 무대에서만 뛰었던 그는 올해 1군에 데뷔해 가지고 있던 잠재력을 마음껏 터트렸다. 30경기에 나와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을 올리면서 다승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신인이 1군 첫 해에 15승을 올린 건 2006년 류현진(29·LA 다저스) 이후 10년 만이다. 신재영은 "매일 어색한 정장을 입는 게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시상식은 항상 가고 싶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넥센의 1호 연봉 계약의 주인공도 신재영이었다. 넥센은 최근 몇 년간 팀에서 주요 활약을 한 간판 선수의 연봉 협상 결과를 가장 먼저 발표했다. 그만큼 팀에서 중요한 선수라는 뜻이다. 그의 연봉은 2,700만원에서 8,300만원(307.4%) 오른 1억1,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로 파격대우를 받았다. 신재영은 "어느 정도 연봉이 오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까지 신재영에게는 연봉 협상이 큰 의미가 없었다. 2군만 전전하면서 늘 그는 최저 연봉을 받아왔다. 신재영은 "'연봉 5,000만원은 받아보고 야구를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나도 연봉 5,000만원을 받으면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놀라운 한 해를 보낸 그는 단숨에 억대 연봉 대열에 들어섰다. 신재영은 "1호 계약이라는 것도 나에게는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억대 연봉을 받는다는 게) 아직 실감도 잘 안 나지만 그래도 정말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그간 부모님의 속을 썩이기도 했던 아들은 이제 효자 노릇도 한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부상으로 받은 괌 여행상품권은 부모님께 드리기로 약속했다. 아들이 보내드리는 첫 여행이다. 신재영은 "예전에는 대전 집에 내려갈 때 눈치를 보면서 들어갔지만 이제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들어간다"고 너스레를 떤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동안 1군 무대에 나서지도 못하는 자신을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지 않는다. 신재영은 "부모님께 정말 잘해야 한다. 이제부터 천천히 갚아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이제 더 중요한 출발선이 눈 앞에 있다. 화려한 2016년을 보낸 그는 '신인'의 꼬리표도 떼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신재영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꾸준히"다. 신재영은 "이제 많은 연봉을 받는 만큼 거기에 맞게 야구를 해야 한다. 그 어떤 것보다 꾸준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올해처럼 꾸준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년 차 징크스' 등 여전히 그를 의심하는 시선이 있지만 신재영은 주눅들지 않는다. 그는 "내년이 벌써 기다려진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새로운 시즌이 빨리 시작돼 경기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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