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 우려에도 5만5,000대 판매
기아자동차가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19일 멕시코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11월 멕시코에서 전년 동월 대비 143.0% 증가한 5,460대를 판매했다. 누적 판매는 5만2,082대로 전년 같은 기간 8,906대의 5배가 넘는다. 차종별로 스포티지가 1만6,90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리오(1만1,356대)와 포르테(1만1,213대)도 인기다.
올해 멕시코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18.5% 성장했다. 기아차는 지난 5월부터 멕시코공장을 가동한 이후 판매가 전체 시장 성장세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3.7%로 닛산(25.1%), GM(18.9%), 폴크스바겐(15.9%), 도요타(6.4%), FCA(6.4%), 포드(6.2%), 혼다(5.5%)에 이어 8위다.
기아차는 올해 멕시코 시장에서 5만5,000대를 판매해 3.5%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추세대로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도 올해 누적으로 전년보다 40.5% 증가한 3만3천122대를 달성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점유율은 2.3%로 10위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산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할 경우 막 시작한 기아차 공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포드와 GM,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 업체가 올해 멕시코에서 북미로 100만대 이상을 수출하는 등 멕시코 생산기지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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