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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관광지서 총격 테러… 관광객 등 모두 1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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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관광지서 총격 테러… 관광객 등 모두 10명 사망

입력
2016.12.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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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과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요르단 카라크의 중세십자군요새 인근에서 작전에 투입된 경찰이 대기하고 있다. 카라크=로이터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과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요르단 카라크의 중세십자군요새 인근에서 작전에 투입된 경찰이 대기하고 있다. 카라크=로이터 연합뉴스

요르단 중부 알카라크 관광지 일대에서 1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의 연쇄 총격으로 캐나다인 관광객 1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AFP와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알카라크 안팎에서 일단의 괴한이 경찰관과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한 뒤 이 지역의 관광 명소인 중세 십자군 요새에 들어가 군인ㆍ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괴한의 공격으로 캐나다 여성 관광객 1명을 포함해 요르단 경찰관 6명, 요르단 민간인 3명 등 최소 10명이 숨졌다. 총격 현장 주변의 보행자와 작전에 투입된 경찰관 등 27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요르단 당국의 한 관계자는 “무장 괴한 5, 6명이 이번 총격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첫 번째 총격은 알카라크에서 약 30km 떨어진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순찰하는 중 벌어졌다. 범인들은 이곳에서 총격을 가해 경찰관 2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잠시 후 알카라크에서 또 다른 순찰 경찰을 겨냥해 또 다른 총격이 발생했다. 이후 무장한 괴한 무리가 십자군 요새 내부로 들어가고 나서 알카라크의 경찰서와 보행자들에게 다시 발포했다. 요새 내부는 미로처럼 복잡한데다, 일부 공간은 지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르단 특수부대는 성채를 포위한 채 괴한과 한때 총격전을 벌이다가 요새 내부로 진입했다. 성 채 안에는 한때 관광객 등 14명이 갇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요르단 당국 관계자는 “외국 관광객을 포함해 10명은 풀려났으나 일부는 여전히 나오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인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 관계자는 “총격전 때문에 성채의 아래 부분에 있는 사람 일부가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 모함마드 알모마니는 “무장 괴한들 제거 작전이 마지막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요르단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 전투기를 동원해 IS 근거지에 공습을 가한 바 있다. 특히, 요르단에는 전체 국민의 20%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들이 유입돼있다. 재정 부담과 안전 문제로 요르단은 지난 10월 더 이상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국경을 폐쇄했다. 최근 들어 요르단에서는 테러가 늘고 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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