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에 추천권 줬다면서도
유승민 거론엔 부정적 의견
정우택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전국위원회에 추천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에 대해 “비박계에 추천권을 줬다”면서도 “분란ㆍ분열을 일으키는 것은 안 된다”며 조건을 달았다. 그는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다시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이면 되겠나”라고 말해,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 구성에 대해 “안 한 것만 못하면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비대위원장 추천 및 비대위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비박 쪽에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줬다. 다만 거기에 조건이 두 가지 있다. 제가 중도ㆍ화합형 원내대표가 된다고 했으니 와서 당을 함께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분란ㆍ분열 일으키는 것은 안 된다. 당의 혁신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이룰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
-비주류ㆍ중도 세력의 의견 통일이 안 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럿 추천이 오면 제가 결정할 권한이 있는 것 아닌가.”
-외부인사가 더 적합한가.
“얘기 안 하겠다. 그(비주류)쪽에서 (추천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유승민 의원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어떻게 생각하나.
“비주류가 추천하면 조건에 잘 맞는 사람인지 검토해볼 것이다. 잘 생각해서 (추천) 해야 한다. 들어와서 점령군 식으로 할 일이 아니다. 다시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이면 되겠나.”
-김황식 전 총리는 어떻게 생각하나
“비상중진모임 때 거론됐던 분 중의 한 분이다. 비주류의 추천이 올 때까지 아무 애기를 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비대위 구성을 안 할 수도 있나.
“말 그대로 안 한 것만 못하면 안 하는 게 나은 것 아니냐.”
-원내부대표단은 어떻게 구성할 생각인가.
“지역 안배를 할 생각이다. 원내수석부대표는 법률적 판단도 중요하지만 대선정국은 정책 대결이기 때문에 율사 출신 보다는 정치적 판단을 잘할 수 있는 사람, 대야 협상력이 강한 사람이 더 좋지 않나. 내일(19일) 발표할 것이다.”
-야당에서 “친박계는 협상파트너로 인정 못한다”고 했다.
“정치공세라고 보기 때문에 일단 참고 기다릴 것이다. 다만 공당에서 의원총회를 통해 뽑힌 원내대표한테 ‘된다’ ‘안 된다’ 얘기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언사이다.”
-분당 움직임에 대해선.
“같이 화합해서 가는 원내대표가 되기로 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막겠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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