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국내에서 온라인 게임을 대중화해 게임 산업의 저변 확대와 성장에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게임 ‘히트’는 모바일 응용 소프트웨어(앱) 장터에서 지금까지도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올라있을 만큼 순항하고 있다.
넥슨은 이처럼 게임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적극적 투자와 기부에 나서며 사회와의 동반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넥슨의 책방 건립 사업과 병원 운영, 신생 혁신 기업(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진출을 돕는 프로젝트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은 모두 ‘공간 창출’에 중심을 두고 있다.
꿈을 키워가는 공간 ‘넥슨작은책방’
넥슨은 최근 인도네시아 메를란 지역에 ‘넥슨 해외책방’ 6호점을 열었다. 성공적 개관을 돕고, 현지 아이들에게 교육 지원, 놀이 지원 등의 봉사를 펴기 위한 해외봉사단도 파견했다. 이번 해외봉사단원에는 넥슨의 장수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20주년을 기념해 ‘바람의나라’ 열혈 이용자 5명도 선발됐다.
‘넥슨작은책방’도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아이들에게 지식과 배움의 터를 마련해주자는 목표로 2004년 시작돼 현재 서울, 경남, 전북, 충남 등 국내 지역아동센터 및 기관 112곳과 아프리카, 네팔, 미얀마, 라오스 등 해외 5곳에서 총 117개를 운영하고 있다. 넥슨이 지금까지 넥슨작은책방에 기부한 책은 8만여권으로, 이 책들은 전 세계 2만3,000여 어린이들의 지식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메를란 지역에 새로 건립된 해외책방 6호점은 어린이용 책방뿐 아니라 방과후 교실, 지역 도서관 등 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현지 아이들과 주변 메단 지역의 불법 거주지 철거에 따라 메를란으로 이주하는 주민, 아이들의 안전한 생활을 돕게 될 것으로 넥슨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전남 여수시 개도에 국내 작은책방 112호점도 열었다. 재정적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국내 여러 지역에 건립해온 넥슨의 국내책방 사업은 앞으로 교육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도서산간지방에 초점을 맞추고 내년 초까지 2,3개의 책방을 추가로 세울 계획이다. 강민혁 넥슨 대외정책 이사는 “넥슨작은책방은 아이들과 지역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아이들의 배움뿐 아니라 주민들의 실생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작은책방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공간도
넥슨은 2005년부터 장애 어린이들의 건강한 미래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 2012년 9월에는 서울 자하문로 푸르메재활센터의 건립을 위해 10억원을 전달하며 재활전문 병원 건립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재단 푸르메재단과 인연을 맺었다. 이어 2013년 6월 ㈜엔엑스씨, ㈜넥슨코리아 등 넥슨 관계사들은 푸르메재단과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 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4월 서울 상암동에 문을 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 어린이들이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의료+사회+직업’ 재활을 연계한 ‘장애어린이 전인재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소아건강정신과, 치과 등 4개 진료과와 재활치료센터(물리, 작업, 언어 등)를 비롯해 수영장, 문화교실, 직업재활센터, 어린이도서관(넥슨 작은책방)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장애어린이는 물론 비장애어린이와 지역주민 등 하루 500명, 연간 15만명이 이용 가능하다.
넥슨은 앞서 어린이재활병원의 건립과 초기 운영에 필요한 전체 430억 중 절반에 이르는 총 200억원을 기부했다. 이후에도 직원들이 재능기부와 참여봉사에 나서는 한편 ‘피파온라인’ ‘마비노기 영운전’ 등 자사 게임들의 각종 이벤트로 기부금을 조성, 운영 기금 마련에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다.
게임 벤처 생태계를 위한 공간 ‘NPC’
‘넥슨앤파트너즈센터’(NPC)는 유망한 중소게임 개발사와 스타트업을 지원해 국내 벤처생태계 성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12년 넥슨이 마련한 벤처 지원 프로그램이다. 넥슨은 NPC 입주업체에 건물 임대료 및 인테리어 비용, 관리비 등 제반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입주사가 원할 경우엔 재무, 법률, 투자 등 기업 운영관리 전반에 대한 자문은 물론 전략적 제휴 등 넥슨과 공동 사업 기회까지 모색할 수 있다.
NPC 판교 1호점은 2013년 10월 게임업계 ‘판교시대’ 개막에 맞춰 문을 열었다. 1,888㎡ 로 120여명이 근무 가능한 규모다. 현재는 페이크다이스, 스톰게임즈 등 5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2014년 7월 선보인 NPC 판교 2호점은 규모가 1,823㎡로, 1호점과 비슷하다. 2호점의 7개실은 5인 이하 규모의 창업 초기단계에 있는 업체들을 위해 최적화됐다. 현재 2호점에는 푸토게임즈, A33스튜디오 등 9개 업체가 둥지를 틀고 있다. NPC 입주사인 진승범 페이크다이스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NPC에 입주했다고 말하면 일단 믿을 만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덕분에 NPC 입주 후 채용인력을 30% 확대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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