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힘으로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바람의 힘으로 전기를 만드는 것도요.”
지난달 코오롱그룹의 비영리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가 주최한 ‘에코롱롱 플러스 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 김영재(10)군은 햇빛과 바람이 우리가 직접 쓸 수 있는 에너지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며 연신 탄성을 질렀다.
어른이 되면 극지대를 탐험하는 모험가가 되고 싶다던 김군은 이 캠프에 참가한 뒤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직접 만드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도 하나 더 갖게 됐다.
코오롱그룹은 미래의 주인인 어린이들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심어주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체험교육을 실시하는 에너지 학교를 지난 2009년부터 7년째 운영하고 있다. ‘에코롱롱’이라 불리는 에너지 차량 2대가 아이들이 있는 학교로 찾아가 체험교육을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860개 학교, 7만4,452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영화 ‘트랜스포머’의 자동차처럼 변신하는 에너지 차량에서 태양광, 풍력 등 미래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보고,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신재생 에너지의 원리를 이해하고 자원과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도 느끼게 된다.
코오롱그룹의 에너지 학교 프로그램은 2011년 환경부로부터 환경교육프로그램 인증을 받았고, 2013년부터 3년 연속 우수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제5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은 넉넉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초등학생을 선발해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장학사업도 ‘꽃과어린왕자’ 재단이 진행한다. 재단은 꽃을 키우는 어린왕자의 마음으로 어린이들을 돌보겠다는 뜻을 담아 코오롱이 2002년 설립했다. 장학사업을 통해 코오롱은 2004년부터 323명에게 총 13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선발된 30명에게는 향후 3년간 1인당 총 51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코오롱그룹은 내실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2012년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사무국을 발족하고,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코오롱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코오롱사회봉사단은 매년 ‘드림팩 기부천사 캠페인’을 벌여 1,000명이 넘은 저소득층 초ㆍ중학생에게 방한용품과 신학기용품을 담은 상자를 전달했다.
이 행사에는 코오롱 신입사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올해 신입사원들은 지난 1월 경기 용인시 코오롱인재개발센터에서 목도리와 무릎담요, 수면양말 등 방한용품과 노트, 수첩, 필기구 등 신학기 용품을 포장한 뒤 용인ㆍ수원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 직접 쓴 엽서를 읽어주며 드림팩을 전달했다.
배병천 코오롱제약 주임은 “학창시절 봉사활동은 단순히 참가하는 것에 의미를 뒀는데, 직장인이 되고 나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더 뿌듯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뿐 아니라 새로 선임된 임원들도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임원들은 지난 7일 경기 성남시의 독거 노인 가정과 장애인 가정 8곳을 방문해 창문에 추운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단열 에어캡을 부착하고 생필품을 전달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김정호 상무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봉사활동을 하며 직장과 사회를 돌아봐야 하는 임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직원들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임직원 부인들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은 지역 사회와 기업이 문화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는 메세나 활동인 ‘코오롱 여름문화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또 지난해부터 다문화 가정 자녀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는 ‘꿈을 잡(job)아라’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년 전 한국에 온 베트남 청년 응우예띠엔 부가 요리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코오롱이 후원하는 이주배경청소년 대상 한식조리기능사 양성프로그램에 지원해 제1기 훈련생이 됐다. 부 군은 조리기능사 실기시험을 앞두고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라비에벨컨트리클럽 주방에서 요리사 체험 기회도 가졌다. 결국 부 군은 지난 14일 한국 학생들도 따기 어렵다는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부 군은 “한국인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 한국에서 아버지 대신 엄마와 동생을 돌보겠다고 약속했고, 그러기 위해 요리사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며 “코오롱의 ‘꿈을 잡아라’ 프로그램 덕에 꿈에 한발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오롱은 ‘꿈을 잡아라’ 외에도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무지개 디딤돌’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주배경을 가진 대학생 멘토와 초ㆍ중학교 재학생 멘티가 서로 짝을 이루는 멘토링 사업이다. 매년 20쌍의 멘토-멘티가 참여해 8개월 동안 멘토링 활동을 진행한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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