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18ㆍ서현고)이 올 시즌 처음으로 단거리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18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4차 대회 겸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500m 결승에서 42초461의 기록으로 중국의 판커신(42초657)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녀 대표팀 통틀어 취약 종목 500m에서 올 시즌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최민정이 처음이다.
최민정은 비시즌 동안 근력 운동을 중점적으로 했다. 단거리에서 순간적인 힘을 내기 위해서다. 그 결과 월드컵 2차 대회와 3차 대회 500m에서 연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차 대회를 앞두고는 “500m에 가장 욕심이 난다”며 의욕을 보였고, 실제 안방에서 금메달을 캐냈다.
이로써 전날 주 종목 1,000m에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도 털었다. 최민정은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4개 대회 연속 2관왕에 등극했다. 그는 “지난 시즌 2차 대회 이후 500m 첫 금메달”이라며 “1,000m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 더 독하게 (경기를)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민정과 함께 여자 대표팀 ‘쌍두마차’ 심석희(19ㆍ한체대) 도 전날 1,500m 결승에서 2분32초 34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3,000m 계주 우승으로 4개 대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는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수잔 스쿨팅(네덜란드)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동메달을 추가했다.
남자 대표팀은 맏형 이정수(27ㆍ고양시청)가 17일 1,500m 결승에서 2분14초317의 기록으로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3차 대회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한승수(25ㆍ국군체육부대)는 18일 500m 결승에서 52초676의 기록으로 네 명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러시아의 빅토르 안(안현수)이 실격 처리되면서 동메달을 땄다.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마지막 종목인 5,000m 계주에서 3위로 골인했으나 실격 처리돼 메달을 박탈당했다. 관심을 모았던 빅토르 안은 이번 대회 노메달에 그쳤다.
한편 이희범(67)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올림픽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2016~17 시즌 첫 테스트 이벤트였던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과 빙상 종목 첫 테스트 이벤트 쇼트트랙 월드컵을 통해 고쳐야 할 부분도 많이 찾았지만 전체적으로 준비가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제빙상경기연맹이 완벽하다는 평가를 내놨고, 구닐라 린드버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도 경기 진행이나 관중 참여 수준, 경기장 시설 등에서 완벽하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유료로 입장권을 판매한 이번 대회는 흥행도 성공적이었다. 결승 레이스가 펼쳐진 17, 18일에 각각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는 등 대회 3일 동안 약 2만9,500명이 입장해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중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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